영하 10도 강바람에 얼굴 터질 뻔 8.15km 러닝

찐프로 인생역전기 1화 : 나태함

by 찐프로

나태함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운동도 안 했다. 며칠간 술도 마셨다.

"게으름이란 즉각적인 만족과 눈 앞에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저서 <굿바이 게으름>이라는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불룩해진 배 위로 불쑥 8년 전 내 모습이

떠올 속이 거북해졌다.

당시 나는 복부비만, 고혈압, 고지혈, 척추협착, 불면증, 결국 번아웃까지 겪었다.


차츰 내 모습에 실망하는 날이 늘어갔고 술에 의지하며 위안을 찾았다. 밤마다 알코올의 위안에 흠뻑 빠져들었고 다음날 후회하는 짓을 반복했다. 나약함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병원과 약에 의존하며 살았다.


그때를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졌고 또다시 밀려드는 게으름을 확실히 몰아낼 각성이 필요했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붙지만, 일단 움직이면 달라진다.

동네 뒷산 가서 30~40분 맨발로 뛸까? 냉기가 발등까지 뚫고 나올 것이니 이 보다 더 확실하게 정신 차릴만한 방법이 있겠는가?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분다. 이런 날 등산로는 냉기도 냉기지만 바람에 부러진 가지들로 어지럽다. 다칠 위험이 높다.


결국 내가 8년 전,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강변을 향했다. 주로 산에서 맨발로 걷고 달렸기에 러닝화를 신고 뛰는 것은 거의 3개월 만이다.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낮 기온 영하 10도.

강바람이 정말 매섭다

흐르는 강물을 역으로 일렁일 만큼

매서운 강바람에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강바람이 훅하고 나를 덮칠 때마다 까마귀처럼 비명을 지르며 뛰었다.

"꺄악~ 꺄아악 ~ "

맞바람이 나를 잡아챌 때마다

타이어 달고 뛰는 것 같았지만

멈추지 않고 8.15km를 달렸다.

벗으니 시원하다


회복을 돕기 위해 1km 맨발 걷기로 마무리했다.


밖으로 나가 자연을 접하면 확실히 생기가 되살아난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것만큼 확실하다.


과거에 비해 내가 달라진 점은 이제 나태함으로부터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았다는 것이다.

비록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영하 10도 강바람에 얼굴 터질 뻔한

러닝 덕분에 나를 다시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잘했고 수고했다. 찐프로!'





오늘은 기온이 여전히 낮지만 바람이 잠잠해서 덜 춥게 느껴졌네요.

북한산이 나를 부른다

주말 북한산 가야겠어요.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설레는 밤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찐프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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