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을 쓰며
퇴고를 하다보면,
한 글자도 쓰기 싫은 날이 온다.
쓰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문장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완성 원고에 대한 의욕은 있는데
그 의욕이, 의지가 잘 작동하지 않는 날이다.
“그만해. 오늘은 쉬어.”
이 목소리는 분명 게으름은 아니다.
이미 지친 뇌가 보내는 신호에 가깝다.
이때 의지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한다.
의지는 생각보다 쉽게 뇌에게 진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날
책상 앞에 더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오히려 자리를 뜬다.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인다.
걷고, 숨 쉬고, 풍경을 바꾸면
꽉 막혀 있던 생각이 느슨해진다.
억지로 붙잡아도 다가오지 않던 문장이
그제야 천천히 따라온다.
퇴고가 막힐 때
나에게 가장 확실했던 방법은 늘 같았다.
숲으로 가는 것.
숲에서는 쓰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걷는다.
몸이 먼저 풀리고
생각은 그다음에 온다.
움직임이 없으면 책 쓰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하지만 다시 걷기 시작하면
글쓰기도, 책쓰기도
조용히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두번째 책 퇴고중입니다.
그 책의 31번째 꼭지가 될거에요.
오늘도 행복한 날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