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뇌의 저항이 심해 퇴고가 안 될 때

두 번째 책을 쓰며

by 찐프로

퇴고를 하다보면,

한 글자도 쓰기 싫은 날이 온다.


쓰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문장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완성 원고에 대한 의욕은 있는데


그 의욕이, 의지가 잘 작동하지 않는 날이다.


“그만해. 오늘은 쉬어.”


이 목소리는 분명 게으름은 아니다.


이미 지친 뇌가 보내는 신호에 가깝다.


이때 의지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한다.


의지는 생각보다 쉽게 뇌에게 진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날


책상 앞에 더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오히려 자리를 뜬다.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인다.


걷고, 숨 쉬고, 풍경을 바꾸면


꽉 막혀 있던 생각이 느슨해진다.


억지로 붙잡아도 다가오지 않던 문장이


그제야 천천히 따라온다.


퇴고가 막힐 때


나에게 가장 확실했던 방법은 늘 같았다.


숲으로 가는 것.


숲에서는 쓰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걷는다.


몸이 먼저 풀리고


생각은 그다음에 온다.


움직임이 없으면 책 쓰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하지만 다시 걷기 시작하면


쓰기도, 책쓰기도


조용히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두번째 책 퇴고중입니다.

그 책의 31번째 꼭지가 될거에요.


오늘도 행복한 날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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