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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품여자 Apr 29. 2021

1. 터키 셀축

1-8. 마음으로 춤추며 투어를 즐기다

조식을 먹은 후, 오전 7시 30분에 투어버스에 올랐다. 투어는 자유 여행과는 달리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효율성을 지향하는지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된다. 피곤함도 있지만 내가 그 모든 일정을 스스로 짜야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 좋다. 더불어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는 외국에서의 낯선 두려움도 덜 수 있다. 친절하고 열정이 넘치는 가이드를 만난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 날씨는 흐린 걸 보니 비가 오다 말다를 또 반복할 것 같아 우산을 챙겼다. 셀축으로 이동하는 동안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잠시 눈을 붙였다. 첫 도착지는 성모 마리아의 집.


성모마리아의 집

성모 마리아가 살았던 곳이라고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한국어 안내판이 있어 깜짝 놀랐는데 그만큼 한국인들이 성지순례로 많이 온다고 했다.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곳을 둘러보고 소원 편지도 하나 남겨두고 왔다.



쉬린제 마을

다음 목적지는 쉬린제 마을. 작은 시골 마을이었는데 그리스인들이 산다고 한다. 작은 장식품도 많이 팔고, 특히 와인, 올리브가 유명하다고. 이곳에서 자유롭게 점심을 먹고 마을을 돌아보면 된다고 해서 룸메이트와 난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메뉴 고심해서 골랐다. 냄새 없는 양꼬치 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선택! 우리의 선택은 탁월했다.



양고기는 냄새 때문에 이스탄불에서도 굳이 사 먹지 않았었는데 여긴 어떻게 조리를 한 건지 냄새 없이 아주 맛있었다. 식감도 부드럽고 굽기도 간도 적당했으며 사이드 음식도 훌륭했다. 우리는 서로 만족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이후 마을을 한 바퀴 산책 삼아 걸으며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다음 목적지는 에페소스 유적. 고대 도시 중 하나로 크리스트교와도 관련이 깊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크리스트교인들이 로마 시대 박해를 피해 자신이 크리스트교 인임을 나타내는 일종의 표식을 쓰게 되는데 그것이 물고기 모양이라고 했다. 그 안에 그리스어로 '익투스'라고 쓰여 있는데 이것은 '물고기'를 지칭할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곳 돌 위에 마치 피자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익투스'의 그리스어가 다 들어가 있다고 했다. 참 흥미로웠다. 터키는 고대 시대 크리스트교와 관련된 도시가 많아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내가 기독교인이라서) 이렇게 설명을 듣고 눈으로 보니 더욱더 마음에 와 닿았다.


셀수스 도서관

에페소스에는 여러 건물들이 남아있었는데 셀수스 도서관은 장대한 2층 건물로 매우 멋지고 장엄했다. 그런 만큼 들 이곳에서 인생 샷 한 컷을 남기는 듯했다. 나는 오다 말다를 반복하는 비를 패딩에 달린 모자를 쓰고 맞으며 터키에 온 기분을 한껏 즐겼다. 마음속에선 드넓은 이곳을 막 뛰어다니며 춤추고 싶었으나 보는 이들이 많아 자제했다.


고대 시대의 화장실

흥미로운 곳은 또 있었다. 바로 오픈형 화장실. 사진에 보이는 구멍이 변기인데 다들 저기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고 하니 상상할수록 뭔가 웃음이 났다. 그 앞에선 음악회도 열었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이곳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곳이었을 텐데...


한참을 돌아보고 나니 너무나 신나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역사의 현장에 가보는 것은 정말이지 늘 새롭고, 가치 있고 재미난다. 이곳에 와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의 투어를 마치고 나니 마음은 즐거웠으나 몸은 피곤함의 최고봉. 내일은 카파도키아로 이동'만' 한다고 했다. 네? 뭐라고요? 하아... 한숨이 나왔지만 버스 안에서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론 감사했다. 그리고 이때까진 몰랐다. 내 인생 최고의 요거트를 내일 맛볼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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