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내면 아이 치유하기

by 햇살나무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충분히 어루만지고 치유해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과거로 인해 현재도 불행하고 미래까지 잡아먹히게 된다. 존 브래드쇼는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에서 나쁜 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을 고쳐야 하며, 이것은 상처를 슬퍼하는 것이라고 했다. 슬퍼하기는 진짜 고통스럽다.


누구나 어렸을 적 가지고 있는 아픈 상처가 하나쯤은 있다. 어쩌면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너무 아픈 상처는 무의식 너머에 꼭꼭 숨겨두고 다시 꺼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상처가 없다고 생각했다. 40대 중반이 넘은 어느 날 20대 사진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울음을 터뜨렸다. 너무 갑작스러워 당황했지만 그렇게 30분을 계속 울었다. 태어나서 평생 소리 내어 엉엉 울어본 건 이때가 처음이다. ‘나 힘들구나! 이러다 죽겠구나!’였다.


치유를 위해 시작한 상담공부


그래서 시작한 공부가 가족상담치료다. 학위를 따기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치유하고 내면의 힘을 키우기 위한 시작이었다. 이때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여기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5학기 동안 공부하며 깨달은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야 남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감정이 어떤지 분명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도 제대로 모른 채 남편을 가르치려 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했다. 내 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남편과 자녀에게 행복을 요구했다. 남편이 이렇게 해주면 행복할 텐데, 우리 애들이 저렇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 보니 얼굴은 항상 찌그러져 있었다. 온갖 힘든 일은 내가 다 도맡아서 한다는 마음이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매사에 짜증이 났다. 그런 나를 보며 남편과 아이들도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내 상처의 뿌리는 어릴 적 엄마의 짜증 섞인 잔소리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함에 있다. 엄마처럼 내 아이들한테 잔소리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어느 새 엄마와 똑같이 닮아있는 나를 보게 된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이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내 속에 깊이 박힌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욕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마음속 깊이 묻어둔 채 어른이 된다. 어린 시절 주 양육자로부터 당연히 경험했어야 할 무조건적인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것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못한다. 오제은 교수는 진정한 의미의 치료는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성숙한 힘을 사용해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가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치료의 성공여부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견뎠니?


살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있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도 한 번도 칭찬을 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에게 말했다.


“햇살나무! 정말 고마워."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견뎠니?"

"정말 대단해. 애썼어."

"어려운 때가 참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나와 함께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만을 원했지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말을 해 줄 생각은 못했다. 성인이 된 내가 내면아이를 스스로를 칭찬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심정이었다. 그동안 생일이나 기념일에 가족이나 누군가가 챙겨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섭섭하다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론 허전함이 있었다. 이제는 수고한 날에는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을 나에게 스스로 선물한다. 그리고 토닥여준다. 내가 나를 챙겨주니 이제는 다른 사람이 챙겨주면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덤으로 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다. 나 자신에게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치유의 목표이다. 지나온 과거에 겪었던 고통과 아픔을 계속 숨기고 산다면 나에게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다. 모든 관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원인은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그대로 방치해 두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나 남편, 자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나 행동이 있다면 나 스스로에게 그 말과 행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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