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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eok Kim May 13. 2018

삼분의일 매트리스 구매기

아직 써보지는 못했음...

#1

 최근 몇년 간 수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작년 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았고 이런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다.  

 수면템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템퍼 베개였다. 템퍼를 처음 베고 잤을 때 베개를 바꾼 것만으로도 매우 개운하게 잤다.


 그 이후로는 습도 등 "수면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침대를 구입하게되면서 메모리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라텍스, 메모리폼등 인터넷으로 엄청난 비교끝에 보급형 템퍼라고 할 수 있는 "스파센세이션"의 싱글 침대를 구매해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다.


#2
결혼을 하면서 큰 사이즈의 침대가 필요해져서, 1년여 만에 다시 여러가지 침대를 알아봤다.1년 여간 경험했던 메모리폼에 만족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메모리폼을 알아봤고 그러다 발견한 것이 "삼분의 일"이었다.   "삼분의일"은 결코 저가의 브랜드는 아니다. 오히려 가장 저렴한 가성비 매트리스는 내가 처음 구매한 스파센세이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혼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위한 아이템을 고르는데 무작정 가성비만 볼 수는 없는 법. 스파센세이션을 일단 제쳐두고 매트리스 브랜드 탐색에 나섰고, 이런저런 브랜드들을 탐색할 수록 자동차와 유사한 "문제" (고가, 정보 비대칭성, 긴 구매 주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타트업 종사자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고,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며 인생의 "삼분의일"을 잠으로 보내기에 "잘 자야한다"는 의미의 회사명부터 호기심이 많이 가서 체험을 결심하게 되었다.


#3


 "삼분의일"을 체험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된 데에는 페이스북 컨텐츠들과 공식 판매 페이지에 나와있는 설명들이었다. 홈페이지도 딱히 없다는 게 조금 의심가기는 했지만, 후기가 많은걸로 봐서 사기는 아니겠거니 했다.


 결혼 준비로 막상 너무 정신이 없어 많이 찾아보지는 못하고 일단 가서 물어보자는 마음으로 체험을 신청했다.

 가보니 체험관이라기 보다는 위웍과 유사한 공유 오피스의 공간에 침대를 가져다 놓았다. 아마도 삼분의일 사무 공간과 같이 있는 공간같았다. 만약 스타트업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당황할 것 같긴했다.


#4

 안내에서 좋았던 점은 우선 충분히 제품을 느껴볼 수 있도록 담당자가 잠시 자리를 비워준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A타입과 B타입에 누워보면서 비교를 해볼 수 있었다. 이후에 개발에 참여한 사람이 와서 설명해준다길래 연구원이 오나보다 했다.


 들어오신 분은 설명을 굉장히 잘하셨다. 수많은 상담을 진행하신 덕분인지 궁금한 점, 궁금해할만한 점을 미리 잘 파악하시고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설명을 잘해주셨다. 설명을 들으면서 이런 몰입도를 가진 사람은 최소한 임원이거나 공동창업자일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검색해보니 삼분의일 대표님이셨다.  인터뷰들을 보니 너무 재밌어서, 미리 더 읽어보고 갔으면 더 재밌었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후에 알게된 것인데 내가 궁금해했던 대부분의 질문들은 대표님의 브런치에도 잘 나와있었다.

내가 특별히 궁금했던, 그래서 스파센세이션 매트리스보다 뭐가 더 좋은건데에 대해서는 더 밀도가 높다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사실 잘 이해는 못했다. 그냥 설명해주시는 분의 확신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믿었을뿐ㅋ


매트리스 외 내가 기억나는 인상적이었던 얘기는

① 침대 프레임 싸구려 사지마라. MDF 등급 낮은 거는 산업 폐기물이나 마찬가지다.

② 보통 싱글이 퀸사가고 신혼은 킹 사이즈 사가더라

③ 방수커버는 몹시 중요하다. 안 쓰면 사람 분비물이 매트에 스며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현장에서 구매하면 방수커버 제공)


 개인적으로 대표님이 설명을 너무 잘해주시는데 이런것들을 집대성한 홈페이지나 유투브 컨텐츠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냥 상담하는 것만 팟캐스트로 찍어도 괜찮을듯? 이미 있는데 내가 안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미 좋은 컨텐츠가 있다면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것 같다.


여튼 궁금한 것들에 충분히 답을 얻어서인지 여자친구도 그냥 바로 구매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바로 구매했다. 그리고 약 4일 뒤 매트리스가 배송 도착했다.


#5

여기까지가 내가 매트리스 삼분의일을 구매하게된 과정이다. 아직 써보지는 못했다. 왜냐면... 마음에 드는 킹사이즈 침대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분의일에서는 추천하는 매트리스 리스트도 친절하게 주신다. (왜 구글 닥스가 아닌 구글 설문지폼 형태로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제는 우리는 수납을 원했고, 그 리스트에 있는 수납이 되는 침대들은 대부분 Q사이즈만 있었다... 평상형은 헤드가 없다는 점때문에 고민이 많이됐다.


 침대 서치를 하면서 아...그냥 Q으로 바꿔와야하나.. 우리나라 침대 시장이 왜 이렇게 Q만있나 싶었다. 그리고 대표님이 설명 중 싸구려 MDF 가구에 대해 신랄하게 디스해서인지 너무 저가는 못 사겠고 원목만 찾다보니 답이 안나왔다.


 그래서 그놈의 MDF가 뭔가를 찾다보니 유럽 기준에 맞춰서 친환경이라는 이케아가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에 후보에 올랐던 것은 이케아의 노르들리 침대. 다만 직접 가서 보니 좀 낮았고, 헤드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만달침대와 만달 침대 헤드가 딱이었는데 더 이상 판매를 안하는게 안타까웠다.


결국 우리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한샘의 샘베딩 침대.

갈비살도 아니며, 한쪽이지만 서랍도 있고, 침대 헤드도 있다. 그리고 MDF를 쓴 것 같지만 E0등급이라니 그냥 사기로 했다. 그 침대는 이제 다음주에 온다.


다음주에 침대가 오면 매트리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혹시라도 침대와 매트리스 구매를 고민한다면 먼저 침대를 고르고 매트리스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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