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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트루 Apr 23. 2018

03. 회사가 아니라도 먹고 살 수 있다고?

퇴사학교의 문을 두드리다.

<회사에 메이는 삶>을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제품을 홍보하고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내가 발로 뛴 결과가 공영방송에 노출이 되었는지.. 얼마나 큰 사이즈로 뉴스 커버를 장식했는지... <회사>는 곧 나였고, <업무> 역시 나를 표현해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회사와 업무가 없는 나의 삶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렇게 늘 내 머릿속에는 어느 회사를 갈까? 어떤 제품을 PR 하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이 떠다녔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를 채우고 있나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좋아하는 일을 수입원으로 바꾸어 삶의 동력으로 사는 사람들은?  업무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일 권리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업무를 어쩔 수 없이 해내야만 하는 임무로 느끼는 상황에서는 잠재력과 창의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발적으로 선택한 일을 할 때 적극성이 드러나고 몰입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소수의 기업만이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회사는 직원을 믿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적은 돈으로 효율을 뽑아낼까 하는 궁리를 한다.


왜 우리는 회사에 목을 매는가.


참 신기하게도 <회사>에 다니는 삼십 대 중반의 주변 지인들 그 어느 누구 하나 회사생활에 대해 <만족>을 얘기하지 않는다. 남자 친구들은 어깨에 짓눌리는 듯한 피로를 호소하고 여자 친구들은 결혼과 임신 출산을 경험하며 회사의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불만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내부적으로 눈치를 주지 않는 이상 오래 다닌다 해도 이제 10년 정도 남았다며, 10년 후에는 뭘 해 먹고살아야 하는지 미래의 <불안>을 이야기한다.



놀듯 일하고 싶다. 모든 직장인들의 같은 생각일 것이다.


'회사가 아니라도 먹고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친구 1>

고등학교 때 공부는 뒤에서 2번째였지만 일찍이 고3 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 헤어디자이너로 성공한 친구가 있다. 그녀는 차곡차곡 유명 브랜드 헤어숍에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고객들을 상대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갔다. 그러다 작년에 그 브랜드의 한 지점의 원장이 되었다. CEO로 변모한 것이다. 10년 넘는 자신만의 헤어 철학과 노하우로 브랜드 헤어숍의 XX 지점 원장이 된 그녀는 일과 사랑뿐 아니라 토끼같이 예쁜 딸까지 키우며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꿈꾸고 있다. 세월히 흐르고 나니 나만의 기술을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더라. 


<친구 2>
모 백화점 브랜드 운동화 매장에서 월 천만 원을 벌며 아르바이트 생을 쓰며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친구 사장님> 또 어떻고. 한때 건축학도로 건물을 짓길 원했던 그는 백화점에서 오랜 기간 알바를 하다 매장 점주 제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그의 선택이 괜스레 마음 아팠다. 건축가가 되고 싶어 했던 그의 꿈이 자본주의에 짓 밟힌 것만 같아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길을 선택한 그가 10년이 지난 지금 옳았음을 깨닫는다.


<회사가 나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다! > 이미 수년 전에 나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슬프지만 현실을 미리 받아들이고 준비한다면 좀 더 다른 삶을 살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인터넷을 이리저리 찾아보며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보던 중에 페이스북에서 발견하게 된 <퇴사학교>


퇴사를 가르쳐주는 학교라니..
그 발상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



일하면서 잘 살기 위해서는 실력과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이 깊이 와닿았다.


그렇게 <퇴사학교> 문을 두드리다.


사실, 수업을 듣기 전 약 6개월여 동안 수업을 들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생각보다 내 기준에서 수업료가 비쌌고 그 가격만큼 만족을 할지 문제였다. 일을 하며 회사의 일원으로 혹은 개인적 호기심으로 강의를 들어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는데 딱히 무릎을 칠 정도로 좋았다 싶었던 강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 아는 이야기, 마케팅 이론서만 몇 번 들추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로 점철된 강의였다.

늘 항상 새로움을 기대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싶을 정도로  어쩌면 나는 새로움에 목이 말라 있었는지도 모른다.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졌다. <창업>에 관한 수업과 <부업>에 관한 수업. 신랑에게 선택권을 던져두고 기다렸는데 그는 당장에 창업은 부담스럽다며 일단 <부업>에 관한 수업을 들어 보자 했다. 한 가정에 80여만 원의 돈을 투자해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1회 X 3시간 = 4회 수업  (한 달 수업)


그렇게 수업이 시작됐다.

반신반의했던 만큼 어떤 수업일까 정말 궁금했다.

먼저, 이 강의는 이론에 근거한 강의가 아니라 철저히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식 기반의 강의다 보니 매 주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는 <슬라임>부터 <토퍼> 등 기존에 알지 못했던 제품들을 소개해 주고 유형별 수익모델을 제시해 주었다.  


과연 될까?라는 끝없는 질문들..



총 12명 정원으로 진행되었는데 강사, 회사원 등등 직군과 연령대가 다양했다. 한 명씩 자신이 가진

재능을 풀어놓고 그 재능에 맞게 이런 식으로 도전해 보라는 선생님의 추천이 신선했다. 회사만 다녀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월급 외에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본인 만의 노하우는 그가 다년간 실제로 경험하고 터득한 그 무엇이었다.


2018년부터는 2주에 1회가 아닌 1주 1회 수업으로 바뀌어서 매주 수업을 들을 때마다 조바심이 났다.

한 달 안에 나 또한 이 수업을 통해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 때문이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모든 것들을 시도해 보려 노력했다. Wix로 홈페이지를 만들어보라는 가르침에 집에 오자마자 콘셉트를 정해 홈페이지를 구축해 보기도 하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대한 교육이 있던 날은 바로 <비라이트>라는 이름의 <인테리어 소품, 조명>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네이버> 상에 상상 초월할 만큼 많은 제품들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이케아>라는 브랜드에 기대어 구매대행을 진행해 보기로 한 것이다.


4주간 매주 3시간씩 진행되는 열정 가득한 수업시간.

수업을 통해 나를 돌아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내게는 정신개조?라고 할 만큼 충격적인 시간들이었다. 정형화된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4차 혁명의 흐름에 대처할 수 없으며 <회사> 의존적이 아니라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필요성에 대한 깨달음은 이 수업을 통한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수업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H와 나는 함께 여러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즐거웠다. 이미 모든 제품들이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우리가 끼어들 틈이 없다고만 단정 지었었는데...

우리 둘에게 생각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것도 단 4주 만에...


함께 이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나의 깨달음을 그에게 읊는 수준이었을 테고 그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을 많은 이야기들...


올해 들어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가 바로 이 수업을 들었던 일이라고 H와 나는 자신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업 내용은 잊혀지고 전보다 열정도 조금은 무뎌졌다지만, 사고방식이 바뀌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은가? 그 어려운 일이 내 삶에 일어났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한달간 주 1회 수업을 듣는 것 만으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 만은 이 수업을 시작으로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싶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먼저 그 길을 가보고 작은 성공을 맛보라는 최시준 선생님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콘셉트를 잡고 기획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 내가 늘 해왔던 업무와도 맞닿아 있지만 늘 회사와 브랜드를 앞세웠기에 괜히 부끄럽고 움츠러들더라.


그런 나만의 틀을 깨고 나와 시작된  나의 도전은 바로  
<나만의 밀크티 베이스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프립 호스트에 도전하다.



To be conti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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