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살기란
사람은 귀여워야 한다
이 각박한 세상을 헤쳐나가려면 귀여움으로 이길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귀여움을 장착하고 살아간다면 언성을 높일 일도 없이 한 걸음씩은 양보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반 이상의 싸움이 발생도 안 했을지 모른다
우리 삶이 너무 각져있고 턱턱 막히니까
사람들의 표정도 삐죽하다
사소한 흠과 실수도 증폭기에 울려 퍼진다
그러면 사실은 욕하면서도 두려움에 서로 움츠러든 송충이들 같다
우리가 귀여웠다면 둥글둥글 웃음을 먼저 보일 수 있었다면
너에게 화가 날일도 나에겐 괜찮을 일이 연속된다면
웃으며 돌아설 날이 많을 텐데
모든 끝맺음을 굳이 맺을 필요도 없지만
맺는다면 끝은 좋았으면 한다
많이 움츠러든 탓에 무조건 해피엔딩이 좋더라
현실이 현실이다 보니
현실은 새드엔딩도 아니고 안 끝나더라
운다고 해결될 것 같았으면 모두가 눈이 붕어빵입처럼
3 ㅁ 3 이렇게 생겼으려나
운다고 해결해 주던 때가 그립다
나는 아직 울고만 싶은데 말이다
울면서 해나가야지 그게 어른이지
우는 것도 소비라 아껴야 한다
체력을 효율 있게 사용해야지
각진 세계에 사는 우리. 운다고 해결이 안 된다
웃으면 그래도 각이 동글동글해지니까
발음도 어떻게 동글동글일까
나이가 든 사람의 얼굴 속에 눈이 유난히 둥그런 사람이 있다
장화 신은 고양이 눈처럼 말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왠지 마음이 약해지고 달래주고만 싶다
우리 이렇게 각박한 인생에서
다들 그렇게 사는 거니까
다 알겠으니까
조금 더 봐주기 위해 둥그런 눈을 장착해 보자
눈 반짝임을 보내서 상대의 화를 다 녹여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