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그래도 빨리 흐를테니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사람이 되었다
기호가 확실하고 의견을 분명히 할 수 있었는데
다 떠나고 나니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된다
어차피 내게 뭐든 상관이 없어졌으니까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들은 끝까지 살아내다가 갈 것이다
그것이 떠나간 이에 대한 나의 묵묵한 애도행위다
이미 이전과 같아질 수 없겠지만
그리워하며 마음속에서 너를 계속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그 삶을 끝내 다 살고 나면
너와 만나서 욕을 한 바가지 쏟아놓고
너의 눈을 맞추고
너와 그동안 우리 떨어진 시간 동안의 얘기를 나누고 함께하고 싶다
그때는 우리가 삶에 메여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없을 터이니
곧 만나자,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