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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과이분의일 Sep 03. 2023

지열

| 地熱

어스름히 지열이 올라와

발끝을 간질인다

아무래도 가슴이 뛰는 건

몸을 휘감은 더위의 숨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어느새 닿아온 손 끝의 열을 살핀다

열기가 두 볼에 닿으면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어


아주 오래전 들었던 말을 상기하며​

조금 덥지 않냐는 그의 말에

나는 가만히

발 끝을 바라본다

땅은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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