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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도 Oct 29. 2023

유치원 선택, I am 혼란이에요

내 아이에게 맞는 유치원이란

왔다, 그때가.

멀어 보였는데, 어느새 성큼 내 앞에 다가와있다.


요즘은 '유치원 입학설명회' 철이다. 회사 육아선배들과 지역 맘카페로부터 얻은 정보를 탈탈 털어 리스트를 만들었다. 아이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과 함께 설명회 일정을 체크하고,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해 부지런히 참석했다.


현재까지 다섯 곳을 참석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음에 쏙 들어버린 곳, 추천받은 이유를 알겠는데 너무 멀어서 현실적으로 포기한 곳, 3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더니 역시 명성대로 참 괜찮은 곳, 기대와 달리 별로라서 실망한 곳, 전혀 기대가 없었는데 제일 가까우니까 한 번 가보자며 어슬렁 걸어갔는데 꽤 괜찮아서 놀란 곳.   


다섯 개의 유치원이 모두 집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박에 고를 수 있다. 프로그램과 분위기로는 나름의 순위를 매겼다. 문제는 유치원이 집 앞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거리, 등하원 시간, 차량운행 여부, 방학 운영방식, 원비 등 실제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생각해 보면 선택이 쉽지 않다. 어떤 기준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지, 얼마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해야 할지 심히 고민되는 나날들이다.   

 

11월 1일에 '처음학교로' 시스템이 오픈하면 우선모집 대상부터 지원을 시작한다. 1,2,3 지망을 써내면 추첨으로 선발을 한다고 한다. 법정 저소득층 가정, 국가 보훈 대상자, 북한 이탈주민이 전국 공통 우선모집 조건이고, '재원생 형제자매'나 '맞벌이 가정'을 우선모집 대상에 넣는 것은 유치원의 재량이다. 다행히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곳이 모집 정원의 80%를 우선모집으로 채울 것이고, '맞벌이 가정'도 대상에 넣었다고 했다.


남편과 나는 우선모집에 그곳을 1순위로 넣기로 결정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후보 중에서는 가장 먼 곳이라 막상 합격한다고 해도 다니기가 너무 힘들지 않을지 걱정이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하자.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기관은 어디일까?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결국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아아 모르겠다. 점점 더 모르겠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그(녀)의 화법을 빌려 외마디 비명을 질러본다.


I am 혼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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