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미술을 전공해야 할까요?
우선 저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린다면 지옥의 입시를 거쳐 미대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대학원까지 졸업한 미술인입니다. 대체로 이렇게 말씀드린다면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리는데 비전공자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 겁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니 어느새 그림과 멀어져 있었습니다. 미술을 전공을 했더라도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본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전공은 당신이 그림을 그리는데 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데에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 없느냐?라고 물으신다면 그것은 아닙니다. 분명 미술 전공자는 입시 때부터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게으르든 부지런하던 매 학기마다 수업은 듣는 전공과목에서는 작품을 요구합니다. 그 작품들을 완성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야작(야간 작품 활동)을 밥먹듯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미술을 전공하고 비 전공한 것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길'과는 무관하지만 '그림을 얼마나 그렸는지'는 무관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일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발전된 미디어들은 수많은 고퀄리티 수업들을 무료 또는 유료로 간편하게 집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비전공자들이라고 전공자들과 다르게 미술에 대해 '인물 드로잉' '사물 드로잉' 이러한 수업을 들을 수 없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인 것 같습니다. 더이상 미술의 전공여부와 대학교의 타이틀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미술을 전공했는지 또는 학부 출신이 어딘지 이런 것에 대한 정보를 기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리고 얼마나 다양하게 그려 보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 비치된 도록들에 적힌 작가들의 학부 출신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겐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다시 말하자면 오로지 당신의 그림으로만 성공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부터 그리세요'입니다. 매일 성실 하게 그리는 당신은,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꽃과 여자> 시리즈, 디지털 페인팅,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