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어제 영화 억셉티드에 관한 것이다.
억셉티드란 영화는 대학에 떨어진 남자 고등학생이 대학교를 가짜로 꾸며내어 벌어지는 이야기다.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건 영화에서 확인하기로 하시고.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놀랐던 건,
학생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었는지 물었을 때이다.
단순한 교과 과정이 아니라,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살아가고 싶은 지 물었을 때,
상당히 놀랐다.
누군가 한 번도 우리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냐’고 물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것 같았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 지 물었던 적이 없었다.
영화에서는 “그냥 멍 때리기, 나무 조각 만들기, 스케이트 타기” 등이 수업이 되었다.
유치하고 장난 같지만 그런 것들이 수업이 되고 그것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카페인 중독자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몸값을 더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배우는 것이 ‘배움’이다.
내가 선생이 될 수 있고, 내가 학생이 될 수 있고
“그냥” 하는 것이다.
이유가 뭘 필요할까. 그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게
배움이고 교육 아닐까. 배우고 싶은 것 배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