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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Jan 08. 2018

오늘은, 두 가지를 깨달았는데

하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나의 외로움을 그대로 보여줄텐데, 근데 그 외로움을 보여주면 그 상대는 떠나겠지, 나도 기댈 곳이 필요한데,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거리를 두면서 덜 사랑해야 내가 안전한 느낌이라는 생각에, 조금 덜 표현하고, 덜 사랑하고, 감정을 덜어내는 과정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고


다른 하나는, 직장을 찾는 것이 내 조급함에 못 이겨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뭐가 그리 조급한 지 조급하지 않아도 되는데, 세상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되는데, 남들은 직장도 찾고 안정된 느낌인데 난 불안정한 느낌, 불안한 느낌을 항상 받고 있었던 것 같아, 대학에 쫓기고 취업에 쫓기고 계속 경쟁하고, 경쟁해서 평가당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나조차도 사악해져버려 평가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 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 나는 대단히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인데, 자꾸 세상에 맞추려다보니까 육식동물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자유롭지 않아, 갇혀있는 느낌, 카페에 내 의지대로 와있는대도 자유롭지 않은 느낌, 자유가 뭘까, 이 답답함은 뭐고, 사람들은 나에게 외로움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 나는 왜 못드러낼까, 뭐가 무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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