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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감자 Apr 11. 2021

방점: 같이 찍으면 별자리가 되더라

꿈꾸는 모든 청년들에게

[기후, 불확실성의 대가]라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미래의 불확실한 경로이다. 미래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분야지만, 그 자체를 추정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더 안 된다. 비록 그 예상이 틀렸더라도 어떤 바람직한 사회를 꿈꾸는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미래의 방점을 찍는 일은 비단 사회나 경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개인 또한 부단히 앞으로 5년 뒤에 내가 어떤 일을 할지, 어떤 가치를 더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치, Value라는 말은 Valere라는 라틴어에서 기원하고 이는 ‘더 의미 있게 하는’ 혹은 ‘더 부요롭게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와 가치관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사실 어떤 일(행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는지 그로 인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묻는 것이다.  


필자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은 기후변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앞으로 닥칠 위험을 줄이는 것 또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각자만의 중요한 가치들이 존재할 것이다. 굳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이 될 필요는 전혀 없다. 고객에게 좋은 금융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가게를 만들기 혹은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일 수 있다. 그 가치에 방점을 찍으면 내가 비록 실패할지라도 어떤 곳을 향해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걱정은 조금 줄어들게 될 것이다. 


2016년 필자는 우연한 기회로 기후변화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한 달간 지낸 적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특별한 사명감이 생기진 않았지만 내가 어떤 일을 하면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타이밍에 맞춰 '기후변화 청년모임 빅웨이브'라는 곳에서 나만의 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다양한 세미나 혹은 네트워킹을 통해 내 고민에 대한 길을 찾을 수 있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내 방점은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모임이든 갈등이나 완벽한 공감대를 형성하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본인의 방점을 이해해주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애초에 홀로서기가 가능했다면 사회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혼자서 내가 어떤 곳을 가고 싶은지 지점을 찍어서 가야겠지만 그 길을 중간중간 동행하거나 물어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당신의 꿈이 주변인으로부터 응원받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여겨 상처를 받는다면, 더욱 본인과 함께 별자리를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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