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어쩌지 이거
플라스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 준다. 특정 물질을 원하는 형태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거 가죽 자루나 나무 용기와 비교하면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청결성과 편리성을 가져다준다.
플라스틱제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 균형 가격과 균형 양을 결정하며, 이를 통해 기업은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를 제품을 소비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폐기는 아무도 담당하지 않는다.
돈을 요구할 줄도, 목소리를 내는 방법도 모르기 생태계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더 이상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우리 삶에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당신이 버린 음식물과 쓰레기들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알고 있는가? 쓰레기는 지저분한 이야기고 다른 사람이 해결해주는 그런 이슈인가?
나도 당연히 그런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내가 버린 것들을 없애주는 마법 같은 일들이 있으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당신이 버린 플라스틱병에서 비닐을 직접 손으로 벗겨내는 개도국 사람들, 바다에서 플라시틱을 줍는 스쿠버다이버 등.. 많은 사람들이 쉽게 버리는 것들 때문에 누군가는 온갖 악취를 맡으면서 노동을 하고 있다.
경제학에는 외부비용의 내재화라는 개념이 있다. 시장에서 반영되지 않는 부정적 외부효과를 시장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일반적인 가격보다 높게, 생산량 및 소비량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비용이 효과적으로 그리고 이상적으로 작동해준다면 기업들은 생산방식 혹은 제품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단, 어디까지나 이론이다. 플라스틱 문제를 사회구조 안에 담는 것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현실에서 플라스틱 외부효과를 정량화해 계산하기 어렵다. 플라스틱이 문제가 있다고 치자, 바다에 해롭다고 하더라도 정부에서 관련 정책을 만들려면 예산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편익을 어떻게 계산할 것인가? 불특정 다수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의료비용이 정말로 계산 가능하며 이를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을까?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쉽지 않고 기나긴 과정이다)
둘째, 기업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생산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공정과정 자체를 바꾼 다는 것이고 기업 자산을 다 포기할 만큼의 투자 가치가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정부 혹은 사회가 기업을 강압적으로 변화하도록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이다. 플라스틱을 만드는 공정은 꽤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석유공정과정에서 납사 등과 같은 물질을 가져와 만드는 것이다. 즉, 세계경제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석유산업 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결국 답은 '담론'이다. 몇 달 전 Salzburg Global Seminar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회의를 참석하면서 가장 뜻깊게 배운 점은 바로 담론의 중요성이다. 우리가 시장의 수요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는 바로 시민의 의식이다. 그리고 시민의식은 저절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회적 언쟁과 토론으로 변화한다. 내가 오늘 글을 쓴 것처럼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시민의식은 저절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사회적 언쟁과 토론으로 변화한다.
오늘 나는 몇 개의 플라스틱을 썼으며, 이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았는가? 초록창에 플라스틱 문제를 검색해보았는가? 텀블러는 가방 안에 있는가? 이런 질문을 계속하다 보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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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건이야기 - 책
2. 기대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라디오) - 팟캐스트
- http://www.podbbang.com/ch/13357
3. 빅웨이브 - 기후변화 청년모임 -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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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다에서 폭죽 터트리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