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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Aug 30. 2022

[06.26 텃밭일지] 감자 수확하기

씨감자를 흙 속 깊이 심어두면 2주 정도 후에 싹이 난다. 그 후에 할 일이라곤 물 주기 정도. 꽃을 따주거나 흙을 더 덮어주는 일은 필수는 아니고 선택(개인적인 의견). 우린 꽃을 따줬고, 흙은 1회 정도 더 덮어줬다. 햇볕을 받으면 감자가 파래지고 독성이 생기므로, 햇빛도 막고 감자가 맺힐 자리를 만들어주는 거라고 했다. 싹이 마구 나게 두지 않고 한두 개만 살리고 뽑아줘야 알이 크게 자란다고도 한다(하지 않음).


하지는 24절기 중 10번째 절기로 가뭄과 장마에 대비해 농사 일이 바쁜 시기라고 한다. 5평 농사꾼도 장마 소식을 앞두고 감자를 수확하기로 했다. 감자의 저장성을 높이려면 수확 2주 전부터 물을 주지 않아야 껍질이 단단해진다고. 그러나 6월 23일 목요일 엄청난 양의 비가 이미 내렸으므로, 또 앞으로 비 소식이 잦으므로, 저장성과 상관없이 캐기로 했다. 그런데 5평 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에 씨감자 25개를 심었고, 그중 일부를 중간에 수확한 바. 저장성이 딱히 중요하진 않은 수확량(먼 산). 부농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여튼 씨감자를 4월 9일에 심었으니 약 80일 정도. 보통 90일쯤에 수확한다고 하니 그리 이른 것도 아니다. 장맛비에 감자가 상할까 걱정하는 것보단 작아도 캐서 먹는게 낫겠지. 감자 상할라 호미보단 손을 이용해 깊이깊이 감자를 '발굴'했다. 감자와 함께 발굴되는 '돌'에는 한숨만. 이노무 밭엔 돌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감자 맛은요????

알이 좀 큰 것은 삶아먹고, 작은 것은 알감자조림하려고 분류해놨다.

일단 삶은 것은 포슬포슬 맛있더라! 아빠랑 둘이 이미 다 먹음. 알이 작아서 금방 먹음(대식가라서 그런거 아님^^). 

알감자조림은 오늘 퇴근하고 만들 생각.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6월 20일(월) -> 6월 26일(일) 그야말로 폭풍 성장

가지 솥밭 3인분을 해먹으려면 가지 모종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장마 끝나고, 감자 자리에 뭐 심을지 생각해봐야겠다(라고 말하고, 화원가서 급 구매할 각).   

오늘의 새참. 막걸리 두부김치 참외 빵 과자 치즈 등등등

요약

6월 26일 일요일 날씨 흐림

-오후 3시 10분~5시? 

-새참 막걸리&두부김치&치즈&과자&쭈쭈바

-오늘의 수확물: 상추, 완두콩, 강낭콩, 깻잎, 케일,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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