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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라떼샷추가 Feb 15. 2017

힐리언스 선마을 카페&식당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1박2일 여행기(4편)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1박 2일 여행 일정]


 * 2017/2/4(토요일) *

12:00 집 출발
15:00 힐리언스 도착 & 체크인
16:30 프롭 요가
18:30 저녁식사
19:00 이시형 촌장 영상강연
20:00 숙소 휴식
21:00 인디언 키바 & 고구마
22:00 스파
23:30 숙소 도착 & 잠
* 2017/2/5(일요일) *

8:00 기상!
8:30 아침식사
9:15 산책
10:00 세로토닌 명상
11:30 짐정리 & 체크아웃
12:00 스파
12:40 점심식사
13:30 셔틀버스 출발 & 집으로


실컷 뛰어 놀았더니 배가 고파요.

저녁 식사는 5시 30분부터 7시까지에요.

사람들 몰릴까봐 카페를 먼저 구경하러 가요.

카페는 가을동 3층에 위치에 있네요.



저녁이 되면 카페는 영화관으로 바뀌어요.

의자 하나하나가 푹신하게 되어 있어요.

카운터로 가서 마실거리를 찾아봐요.

주로 차 종류가 많이 있어요.

커피도 있네요.

음료 가격은 3,000원~4,000원 수준이에요.

리조트 치고는 저렴한 수준이라 놀람!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술을 판다는 것! 흐억!



다짜고짜 와인 한 병 주세요! 했는데

한 잔씩만 판다고 하네요. 아쉬비 ㅠ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수제맥주로 대신합니다 ㅋㅋ

역시 힐링에는 술이 빠질 수 없죠.

느린마을 막걸리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

세븐브로이 맥주로 대신 위안을 삼아 보아요.


참고로 카페는 8시 이후에는 카운터가 마감해요.

우선 결제를 했다가 나중에 다시 찾으러 오기로 했어요.

야호~ 신난다! 기대된다!




가을동 2층에는 선이공방이라는 공간이 있어요.

다목적 교육실(?)인 것 같아요.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네요.



선이공방에서는 저녁 7시부터 필사 프로그램이 열려요.

몇몇 사람들이 이미 필사를 했네요.

'필사'는 책을 베끼어 쓴다는 말이래요.

책 내용을 베끼어 쓰다 보면 

자연스레 집중이 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 마음에도 책 문장을 새길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만년필에 묻은 잉크들을 다시 보니

여러 사람들이 이미 마음 속에 새기고 간 흔적들처럼 보이네요.


저는 펜으로 메모를 남기는 버릇을 들이고 있어요.

아침에 출근하고 책상에 앉으면 일단 뭐라도 적어 봅니다.

아침에 샤워하면서, 출근하면서 그때그때 드는 생각이 있거든요.

주로 그런 생각들을 차곡차곡 기록해 놓고 있어요.

감정과 깨달음은 사진처럼 찍어둘 수 없기에

메모로나마 흔적을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었나...

지금 이 시절 느끼는 감정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가을동을 벗어나니

시원~한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요.

겨울이었지만 포근한 날씨였어요.

저 멀리 식당이 보이네요.

해가 뉘엿뉘엿 지니 은은한 조명들이 따스함을 더하네요.



밖에서 보는데도 사람이 무척 많아요.

150명이 와 있긴 한가봐요.

요가할 때도 그렇고,

카페 들러서도 그렇고,

마을을 산책할 때도 그렇고,

사람들을 많이 못 봤는데.

밥 먹을 때는 이렇게 한 곳에 모이는군요.


저희도 식당 안에 들어가 봅니다.

식당 안은 북적북적합니다.

주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고객들이 많았어요.

아주머니들끼리 오신 고객도 있었고요.

친구부부끼리 온 경우도 있었네요.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30~40대 부부가족이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 같네요.




식당 내부는 약 200석 정도 자리가 있어요.

음식 메뉴는 대략 4~5가지 정도 나와요.

오늘 저녁 메뉴는

'저지방, 고단백 식단으로 건강체중을 돕는...

아귀&동태찜

+ 달래삼채초무침

+ 김치파스타 입니다.



식당에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죠!


[메뉴] 1. 국이 없다.

식사할 때 국은 필수죠.

저희 할머니도 국 없으면 밥을 못 드십니다.

여기는 메뉴에 국이 없네요.

국물 요리는 아무래도 나트륨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WHO에서 1일 소금 권장량이 5g이라 하네요.

힐리언스도 5~6g 소금을 사용한다 합니다.

이를 맞추기 위해 과감히 국을 제거한 듯 합니다.


[메뉴] 2. 싱겁지 않게 간이 잘 되어 있다.

달콤/짭짤/매콤한 맛에 익숙했던 터라

음식이 너무 싱겁진 않을까 걱정을 했죠.

먹어보니 간도 적절히 잘 되어 있고,

재료의 신선도나 맛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소금, 설탕, 고춧가루 같은 자극적인 양념보다는

이런저런 다양한 재료들을 섞어서 양념을 구성한 듯 합니다.

식재료 본연의 맛도 좋지만

양념을 건강한 방식으로(?) 잘 쓰는 것 같네요.


[메뉴] 3. 반찬은 4~5가지 but 재료는 30가지 이상

한 끼 식사할 때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힐리언스에서는 보통 반찬이 4~5가지 나옵니다.

반찬을 보면 여러 부재료들이 들어가 있어요.

한 끼만으로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

매끼마다 30가지 이상 재료를 사용한다고 해요.


[메뉴] 4. 칡차의 매력

힐리언스에서는 물 마실 때 마저도 건강을 생각하게 해줘요.

차가운 물을 마시기 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도록 유도하네요.

몸이 차가워지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몸 속 차가운 물의 온도를 높이느라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된대요.

식당에는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칡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식사법] 5. 음미하며 먹기

각 테이블마다 식사법이 안내되어 있어요.

"오직 먹는 일에만 집중해 보세요."

"음식을 보고, 맡고, 씹고, 맛보고, 삼키는 과정에

깊이 몰입 해보세요." 라고 적혀 있네요.

와이프가 명상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런 비슷한 내용을 배웠대요.



저도 실습에 들어가요.

삶은 콩을 하나 부여잡아요.

말랑말랑 만져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살짝 깨물어도 보고,

입술로 촉감을 느껴보고,

혀로 굴리면서 입 안에 맛을 퍼뜨려 봐요.

아무렇지도 않게 음식을 삼켜왔는데

삼키는 감각에 집중하니 이상해요. 윽.


삶은 콩을 다 먹고..

이제는 아귀살덩이로 해봐요.

그 다음은 삼채...

그 다음은 현미...

그 다음은 파스타...


한 가지씩 이런 식으로 먹으니 

먹는 행위가 굉장히 생소해 지대요.

30분이 금방 가요.

입맛도 별로 없어지고,

뭔가 괜히 배만 불러져요.


밥은 항상 허기를 채우느라

허겁지겁 먹었어요.

그러다 보니 빨리 먹는 게 습관이 됐고,

밥도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으면

음식 하나하나가 위장에 자리잡으면서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이런 식사법은 집에 가서도

꼭 실천해 보면 좋겠어요.


[식사법] 6. 생각보다 많이 먹...게.. 된다...

음식 하나하나가 맛있어요.

분명히 식사법에는 적당히 먹으라 해요.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야 해요.

지금 있는 맛있는 음식을 내일은 못 먹을지 모른다.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우리 몸의 DNA가

맛있는 음식을 두고 적당히 먹도록 내버려 두지 않네요.

그 결과 두 그릇을 꽉꽉 채워 먹게 되었다는...

고기류가 없어서 포만감이 불편하진 않았어요.


저희만 두 그릇씩 먹은줄 알았는데

옆 테이블, 앞 테이블...

다들 접시가 한 가득 쌓여 있네요.

무슨 예식장 뷔페에서 먹는 줄...

식사량을 적당히 조절하면 살은 확실히 빠질 듯!


근래에 먹은 가장 완벽한 식사라고 감히 평하고 싶네요.

맛, 영양, 정성, 분위기 나무랄 곳이 없었습니다.

서울 시내에 있었으면 자주 갔을 만한 맛집인데 말이죠!



주방 입구에 몇 가지 글귀들이 있네요.

음식에 대한 기본 철학과

그 철학을 만들어 내는 쉐프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음식이 주는 치유의 경험"

"좋은 음식을 골라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음식 하나에도 철학을 담아내는 장인들이네요.


불현듯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철학을 담아 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드네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건 아닌가...

제가 하는 일에서도 

어떤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밥 먹었으니... 이제 뭘 할까요?

하하~ 걱정마시라

힐리언스에서 밤은 외롭지 않을테니.


다음 글에서 이어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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