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1박2일 여행기(6편)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1박 2일 여행 일정]
* 2017/2/4(토요일) *
12:00 집 출발
15:00 힐리언스 도착 & 체크인
16:30 프롭 요가
18:30 저녁식사
19:00 이시형 촌장 영상강연
20:00 숙소 휴식
21:00 인디언 키바 & 고구마
22:00 스파
23:30 숙소 도착 & 잠
* 2017/2/5(일요일) *
8:00 기상!
8:30 아침식사
9:15 산책
10:00 세로토닌 명상
11:30 짐정리 & 체크아웃
12:00 스파
12:40 점심식사
13:30 셔틀버스 출발 & 집으로
건강하게 하루를 지낸 덕분에
꿀잠을 잤네요.
객실에는 1인 침대가 두 개가 있는지라
1인 침대에서 와이프랑 꼭 껴안고 잤네요.
결혼 5년차인데, 아직도 신혼이네요 +_+
영화 <노트북> 엔딩장면처럼
와이프와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네요.
그만큼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이에요.
아침 7시부터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있는데
저희는 늦잠자버렸네요.
아침에 몽롱한 정신으로
침대 위에서 와이프랑 껴안고 있으면
포근해서 일어나기 싫어요.
와이프나 저나 번갈아가면서
껴안고 잠들고를 반복해요.
그러다보면 종종 늦잠을 자게 되요.
체크아웃이 11시까지라서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오늘은 산책을 해보기로 해요.
산책하기 전에 배를 먼저 채워요.
아침은 콩나물죽, 고구마, 샐러드
그리고 베이글 초조림과 견과류에요.
구운 베이글을 홍초로 살짝 적셨어요.
상큼하고 촉촉한 베이글이 맛있었어요.
메뉴 하나하나 건강과 맛을 생각하는
요리 철학에 다시 한 번 만족했습니다.
힐리언스의 산책길은 10개가 있어요.
코스 하나 당 30분~1시간 정도 걸리네요.
저희는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짧은 코스를 선택했어요.
며칠간 머물렀으면 하루에 하나씩 가봤을텐데
트레킹 코스별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슷할 거 같아요.
며칠 전에 눈이 많이 내려서
아직 산책로에도 눈이 많아요.
저희가 걸을 때도 조금씩 눈이 왔습니다.
눈만 보면 어린애들처럼 신나네요.
겨울산이라 제가 좋아하는
초록색 풍경을 보지는 못했어요.
봄과 가을에는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겠네요.
산책을 마치고 내려와서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편하게 매트 위에 누워서 명상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코고는 소리...
저도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어요.
보통 명상을 하려고 눈을 감으면
온갖 잡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기 어렵죠.
명상은 잡념을 내려놓고
마음 속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집중하는 거래요.
저 같이 걱정과 잡념이 많은 사람들은
마음 속의 소리가 잘 안들려요 T^T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챙겨 나와요.
1박 2일간 건강하게 잘 놀았는데,
벌써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세 번째 식사도 훌륭했습니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소박하고,
자유롭고,
평온한 곳이에요.
그 덕에 와이프와 단 둘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와이프하고 같이 살고는 있지만
서로 바쁜 일상때문에
얼굴을 마주보고
깊은 대화를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드네요.
몸과 마음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긴 해요.
종종 '어떤 남편이 되어야 할까'를 고민해요.
와이프가 기뻐할 만한 선물을 사다줄 수도 있고,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저녁을 사줄 수도 있어요.
사회에서 인정받는 멋진 남자라는 걸 보여줄 수도 있죠.
무엇보다 제가 와이프에게 해주고 싶은 건
소소한 삶의 일상까지 함께 해주는 거에요.
달팽이가 싸놓은 칼라똥을 보며 흥분하는 와이프를
그 순간에 저도 같이 보고 같이 놀라워하고 싶어요.
그런 일상의 소소함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느낄 것 같아요.
오래간만에 와이프와 소소한 경험들을 함께 했어요.
특별한 경험들은 아니지만,
먼 훗날 이 이야기들을 보면서
사진 한 장 한 장에 얽힌
이야기와 감정들을 추억할 수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와이프와 함께하는 소중한 하루하루들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네요.
이 소중한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가 함께한 삶의 이야기가 언젠가는 끝을 맺겠죠.
죽을 때까지 서로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살면 좋겠네요.
그렇게만 살아도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것 같아요.
항상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부터
전 이미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