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초록 햇살이 내리네
여행을 떠나는 순간,
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이번 여행지는 '낭만도시, 춘천'입니다.
2018년 5월 5일(토)~7일(월)까지
3일간 다녀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했습니다.
저희는 뚜벅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했고요,
소소한 것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풍성한 감성을 느끼고자 했습니다.
봄 춘천의 첫 번째 매력에 이어
두 번째 매력을 소개해 드립니다.
아침 햇살이 내리는 날이면
기분 좋게 잠에서 깬다.
잠이 덜 깬 나를
살포시 감싸 안고,
몸을 포근하게 데워준다.
급하지 않게
서서히 조심스럽게
잠든 나를 깨운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보면 싱그럽기까지 하다.
요란하고 급작스럽게 나를 깨우는
'알람 괴물'보다 훨씬 낫다.
알람 소리에 잠이 깨는 날이면
얼굴을 구긴 채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보고 싶었다.
춘천 청평사에 다녀왔다.
<청평사 가는 길>
버스 : 춘천역~소양강댐 (11번, 12번) 약 30분 소요
배 : 소양강댐~청평리 선착장 약 15분 소요
도보 : 선착장~청평사 (1시간, 쉬엄쉬엄)
도보 : 청평사~오봉산 (2시간, 쉬엄쉬엄)
이파리가 하늘을 덮을 정도로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란
오봉산 자락에 청평사가 있다.
청평사에서 마주한 아침 햇빛은
상쾌한 초록 햇살이다.
봄 5월에 청평사 가는 길은
세상이 온통 초록뿐이다.
초록빛을 좋아하는 와이프도
시원한 물소리와
리듬감 있는 새소리,
이파리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맞춰
상큼한 분위기를 뽐낸다.
자연미인이라 자연과 함께 있으니 잘 어울린다.
하늘은 초록색 이파리가 덮고,
땅에서는 형형색색 꽃들이 피어난다.
하얀색 꽃, 분홍색 꽃, 노란색 꽃,
이론적인 색깔의 조화가 있겠지만
자연에서 피어나는 꽃과 식물들은
어떤 색깔이든지 그 자체로 조화롭다.
그것이 자연의 매력이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너도나도 함께 어울리는 것이 조화다.
사람 사귐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청평사를 지나
오봉산 정상으로 올라 간다.
애초에 그럴 계획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이 만족스럽고
그 순간을 더 즐기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게 여행이지.
초록 하늘 아래를 계속 걸어간다.
맑고 싱그러운 느낌이 좋다.
서울에서 출근길에
수없이 마주했을 아침 햇살이지만
춘천에서 맞이하는 햇살은 다르다.
햇살이 변할리는 없겠고,
달라진 건 내 마음이겠지.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 같은 마음,
일상 생활에서는 다 큰 어른인 척 하지만,
와이프와 함께 여행하는 동안
언제든 천진난만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저 뭘해도 웃음이 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