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던 날

by 정진우

오늘은 뭔가 평소와 다르다.

버스는 분명 매일 타왔던 똑같은 버스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창밖이 영화의 해피엔딩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속에는 여유로운 노래가 흐르는 듯하다.

매일 지나가는 길이지만, 오늘은 뭔가 다르다.

저 밖에 보이는 건물들과 가로수도 오늘은 새로운 느낌이다.

그동안에는 창밖을 볼 여유가 없던 탓인지, 전에는 못 보던 카페와 식당들도 보인다.

그때 나지막이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어...?’ 어째 익숙해야 할 정류장 이름이 낯설다.

내릴 정류장을 지나쳤나 보다.

역시 세상이 아름답던 데에는 대가가 따랐다.

나는 새빨간 하차 벨을 눌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처음 보는 사람이랑 친구 맺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