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 평소와 다르다.
버스는 분명 매일 타왔던 똑같은 버스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창밖이 영화의 해피엔딩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속에는 여유로운 노래가 흐르는 듯하다.
원래는 오늘도 똑같은 하루였어야 했을 텐데 뭔가 특별하다.
봐라, 버스 창밖의 풍경과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매일 지나가는 길이지만, 오늘은 뭔가 다르다.
저 밖에 보이는 건물들과 가로수도 오늘은 새로운 느낌이다.
그동안에는 창밖을 볼 여유가 없던 탓인지, 전에는 못 보던 카페와 식당들도 보인다.
그때 나지막이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어...?’ 어째 익숙해야 할 정류장 이름이 낯설다.
내릴 정류장을 지나쳤나 보다.
역시 세상이 아름답던 데에는 대가가 따랐다.
나는 새빨간 하차 벨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