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by 정진우

나는 버스 타는 것을 꺼린다.

나이를 먹을수록 멀미가 심해지고, 예민해진다.

근데 지하철은 조금 낫다.


그 차이가 뭘까 생각해 봤다.

지하철은 바깥이 보이지 않아서 내가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버스는 불완전하다.


요즘은 버스 타는 게 무섭다.

조금 돌아가도 지하철을 타고, 어쩔 수 없을 때는 늘 가방에 있는 멀미약을 먹는다.

나의 안정을 위해 일부러 더 약에 의존한다.

“약 먹었으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마음속에 힘껏 각인한다.


점점 피하는 것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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