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에서 미리 시작한 새 학기

by Briony

다시 교사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다시는 아이들을 사랑할 수 없을 줄 알았다. 내 아이도 아니고, 남의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분명하다.


2025년 연말부터 결단을 하나 했다면, 주일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2014년 뉴욕 한인교회에서 한글학교 봉사를 시작으로 내 인생에 첫 교사라는 직분을 얻게 되었다.

한 학기밖에 머무르지 못했지만, 이때의 봉사는 내가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때 귀한 전환점이 되었다.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언젠가 다시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쉽게 결단이 내려지지 않았다.

매일매일 마주한 아이들을 케어하고 보살피고 가르치는 것도 내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기도와 말씀과 양육으로 세워진 교사의 자리였지만, 첫 발령 학교에서 혹독한 주중사역을 감당했기에 일부러라도 주일은 예배만 드리고 쉬고 싶었다.

그러던 중, 작년 학생들에게서 완전히 정을 떼어야겠다는 교직인생에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마주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서라도 그 아이에게 가르칠 것은 가르쳐야 하고, 지나가야 하는 절차가 귀찮더라도 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고.


아이들이 싫어질뻔했는데, 그 속에서 나는 출석하던 청년예배를 뒤로하고 3040 예배에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 3040 구역 식구들의 자녀들을 돌보는 유아부 교사로 지원하게 되었다.

남편이 믿지 않는 상황에서 부부모임 중심인 3040 예배에 간다는 것은 정말 큰 결심이었다.

3040 예배는 생각했던 것처럼 혼자서 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매주 도전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자녀를 돌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엄마를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그리고 그 아이들이 보들보들한 손을 꼭 잡아주는 것이 내가 할 일임을 확신했다.


나의 일터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세상의 때가 묻기 시작하여, 어느 정도 악함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주일학교 만나는 아이들은 정말 약하고 어리고 귀엽다.

그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 나는 이제 운전을 하여 교회에 간다.

하루 종일 교회에서 봉사하던 할머니, 고모들이 떠오른다. 대체 교회에서 하루 종일 뭐 하길래?라고 생각하던 내가 이젠 주일 아침에 가서 오후 4시-5시는 되어야 집에 온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세상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날씨 좋은 주말 하루를 왜 교회에서 보내냐고.

내가 이렇게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드릴 수 있는 이유는, 주중에 일할 이유를 찾고 아이들을 사랑해야 할 원동력이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 없이, 사랑 없이는 학교에서 단 하루도 행복하게 살 수가 없다. 인간의 허물이 보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악함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아이들도 3세-4세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상상해 본다.

내 손바닥에 꼭 들어오는 그 아이들의 손, 꼬물꼬물 거리는 그 손가락과 발가락.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저희 가정에도 보석 같은 아이들을 허락해 주세요. 한나가 사무엘이 태어나기 전 간절히 기도했던 것처럼, 나도 한나와 같은 어머니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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