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며 낙심치 말라
5년 동안 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를 하며, 올해 상반기 정말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
똑같은 생활지도를 5년째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은 초등학교 7학년이라도 불리고, 몸은 컸지만 아직 마음은 어리고 미숙한 그대로이다.
내일 우리 반은 아침 15분 동안 나의 훈화말씀을 들을 예정이다.
보통 크고 작은 무슨 일이 있는 건 항상 월요일이다. 아오 주님. 제가 오늘 미숙하지만 새벽을 깨웠고,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했건만 왜? 왜? 이들은 변하지 않는 거죠?
특히 내일 이야기할 훈화말씀의 주제는 Begin Again이다.
(요한복음 8장)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하시고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이 세상에 잘못이 없고 죄가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누구를 정죄하고, 그 잘못을 지적하려고 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똑같은 죄인인데, 누가 누구를 정죄하는 것인가? 이 문화는 우리 반 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상이 악해서일까, 이 아이들이 악해서일까? 둘 다일까?
세상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일들에 대해서 아니라고 말하고, 나는 그 속에서 괴로워한다. 그만둘 수 있다면 담임교사 업무를 그만두고 싶은 하루였다.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퇴근길, 잠자기 전에 오늘 감동적이었던 한 가지 일을 떠올린다.
일반 학생보다 특수 학생에게 더 위로를 받는 올 한 해, 직업체험교육으로 오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물로 받았다. 교원이 50명이 넘는 학교에서 이 행사를 준비하시고, 이끈 선생님들과 더불어 50잔 이상의 커피를 직접 내린 한 명의 학생에게 너무 고맙고 감동이 한밤중까지 이어지다니.
오늘은 이래저래 예수님의 마음을 많이 느낀 날이었다.
돌로 치겠다는 사람들과 예수님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가? 어떤 방향을 향해야 하는가?
나 역시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먼저 보이는 이유는 오늘 밤 내일을 위한 기도가 쉬이 끊어지지 않는다.
내일은 우리 반의 2학기 학급 리더가 선출되는 날이다. 자격 없는 나에게 주신 은혜가 또 다른 자격 없는 자에게 흘러넘치길. 예수님의 사랑을 아는 내가 예수님의 사랑과 일하심을 기대하는 것처럼, 우리 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할 학생이 선출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