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이 헛되지 않게

by Briony

나는 어릴 적부터 앗싸였다. 아웃사이더.

친구들도 가까운 몇 명만 깊게 사귀는 편이라, 역동적인 중학생 시절 친구가 없던 적도 있다. 교회 활동을 열심히 안 하기 시작하던 중학생 무렵부터 내가 기억하는 고난이 시작된 것 같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위선적인 사람으로 살아갔다. 공부가 나의 우상이 되어 인성도 무너지고 관계도 무너진 그런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그 공부마저도 무너지고 내게 남은 건 많지 않았다. 아직 연락하는 소수의 친구들, 그리고 내게 너무 소중한 은사님. 잘못된 열심의 끝은 '허무함'임을 잊지 말자.


대학에 가서도 내 공동체 생활은 건강하지 못했다. 어느 그룹에도 쉽사리 친해지기 어려웠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오히려 돈독한 동료들을 만났다. 주일 예배가 끝나고 팀모임을 지속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도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오늘은 동생의 결혼 및 생일을 축하하러 동생네 교회 예배에 다녀왔다. 작년까지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간헐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했었다. 얼굴이 익숙한 사람도 한 두 명씩 보였지만 오랜만이기도 하고 먼저 아는 척할 기운이 없는 오늘은 2년 전, 3년 전과 똑같이 모임 없이 집에 귀가를 한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게 때로는 편하다. 내 기쁨, 슬픔을 나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에너지도 없을 때는 의도치 않게 그렇게 행동하는 나를 마주한다.

우울이라는 감정은 아마 이렇게 내향인의 모습으로 나와 30여 년을 함께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쉽게 내 고민을 털어놓기보다 들어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마음 문을 잘 열지 않는 나는 확실의 I 내향인이다.


요즘 내게 가장 큰 관심사는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 인정받고 칭찬받는 업무 그래서 더 생기는 업무들이 있다. 이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기를.


오늘 하루는 기도제목을 공유할 수가 없다.

예배에서 흘린 눈물과 퉁퉁부어버린 눈 때문에 집에 가는 버스 안 졸려서 눈이 감길 뿐이다.


나를 위해 30년을 기다린 하나님, 그 감격이 너무 큰데 오늘 내 마음은 왜 이렇게 흐리고 비가 올까?

5년 전 가장 낮은 곳으로 나를 보내주셨고, 가장 힘든 반, 어떤 힘듦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리고 그 피할 길도 내게 주셨음을 믿기에...

오늘도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다.


* 나의 열심이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하는 방법

1. 이 일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가?

2. 기도 가운데, 마음속 깊이 평안함을 주시는가?

3. 믿음의 동역자들의 확인(영적멘토)

4. 이 일의 열매, 내 영혼을 성숙하게 하는가?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며, 이 열매 또한 유익하고 선한가? 사랑인가?)

5.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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