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없는 하루, 지친 일상에서 나는 감사를 잃었다.
지난 8월 말 ~ 9월 초까지 교회에서 지역선교 팀장을 맡게 되어 우리 지역 어르신께 말벗이 되어드리고, 청소를 해드리는 지역 선교활동을 했다. 무보수, 무대가, 등등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안내하면서 봉사의 특징이라고 보는 그 단어들이 처음에는 너무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사활동은 다르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
교회 내에서의 봉사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많고 감사해서, 내가 가진 것을 내어드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라는 직장, 일터에서 나는 매일매일 봉사를 한다고, 선교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나의 일은 돈을 받고 하는 일이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서는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팀장을 맡기로 하여 거의 4주 연속 토요일에도 교회에 나가서 기도회로, 선교활동으로, 그리고 마지막 라스트 미션까지 섬겼다. 나의 체력과 의지는 왜인지 모르게 바닥을 찍었다. 학기 시작과 더불어 바쁜 일정, 그리고 주말을 온전히 교회에서 보내다 보니 이제 교회가 직장보다 더 편해지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 선교를 강요한 건 아닌지, 오늘따라 예쁘게 나가지 않는 말을 보고 다시금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정에서도 사실 나는 선교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믿지 않는 남편, 그리고 믿음의 가정을 지켜나가야 하는 (언젠가) 엄마로서 이 역할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남편과 사소한 다툼을 하고 나오는 아침 발걸음이 가벼울 일이 없었다. 오늘 아침 양육팀 기도제목들을 보며 출근을 했다. 즐거운 찬양을 듣는데도 노래는 너무너무 즐겁지만, 내 마음은 즐거울 일이 없는 그런 아침이었다.
나의 기도제목
1. 이번 주부터 수행평가가 있는데 평가를 잘할 수 있도록
2. 운전학원을 등록해야 하는데 담대함 허락해 주시길
3. 남편이 하나님 믿기를, 만나기를
그리고 우리 팀 또 다른 학교 선생님의 기도제목
1. 동생에게 믿음의 본이 보이고, 사랑으로 품어서 동생이 하나님 믿는 마음 갖도록
2. 내 뜻이 아닌 주님 뜻대로 살아가도록
3. 학생들, 학부모 사랑으로 품는 교사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