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평안하였는가?
일주일에 두번 7교시가 있는 날은 정말 지옥같은 스케줄이다. 게다가 10일 이상의 추석연휴, 가을방학을 쉬고 온 사람들에게 이번주는 참 혹독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도 출장, 오늘도 출장, 다음주 월요일에 출장2개...
내가 내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아니 그렇게 일이 많아?
왜 많아?
학교 일은 대충해도 되잖아.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하잖아.
왜 굳이 일을 사서 고생해? 출장 가지 말아버려~
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사탄의 목소리는 어떤 이에게는 환청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반 완통(완전통합학급) 학생이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무튼 이 바쁜 와중에, 심지어 내일 모레가 내 친동생이 결혼을 하는 와중에도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비보다 택시비가 더 많이 나오는 이 웃픈 상황속에서 나는 이번주도 운전연습을 해야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10월 한달은 내게 너무나도 잔인한 한달이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남 이야기인 줄 알았던 교권침해의 주인공이 내가 될 줄 몰랐고,
학교 본연의 업무 외에도 나날이 새롭게 추가되는 업무들이 있었다.
정보교사로서 '마땅히' 해야하는 그런 의무감으로 하는 업무들, 어쩌다 보니 3개의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소속되어 맡게된 크고 작은 업무들(전학공 총무역할, 전교사 공개수업, 교육과정 연구... 등등)
파충류의 뇌를 가진 중학생과 씨름하느냐.
아니면 책상에 쌓여가는 일(사물)과 씨름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혼을 축복하기 전 내가 마무리 지어야하는 일들이 많다.
어째서 작년에 내가 결혼하기 전날보다 더 마음이 바쁘고 여유가 없을까?
생각해보면 작년 11월 내 결혼식 전날까지도 정말 큰 미팅을 주관하고 있었고, 임용고시 시험장이 하필 우리학교라 그 시험장소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리고 부랴부랴 조퇴를 상신하고 웨딩네일을 받는 정신없는 신부였다.
올해는 내가 신부가 아닌데, 왜 때문인지 데자뷰인지, 더 정신이 없는 한 주간을 보냈다.
그래도 다행인건, 내일이 월급날이라는 점.
그래도 다행인건, 오늘 하늘이 구름한 점 없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점.
둥실둥실 떠다니는 구름 마저도 너무 아름다웠다.
물이 빠진 갯벌도 너무 아름다웠다.
하나님 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하루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짜증나고 부정적인 상황 가운데 긍정의 빛을 찾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더욱 뜨겁게 느끼고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와 내 집이 여호와를 섬길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