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VS 저녁형 인간

by 아이리스 J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난 아침 9시 전에 일어나 본 적이 없어."

내가 한참 아이를 키울 때 만났던 언니가

나에게 한 이야기이다.


그 언니는 우아해 보였고 귀티도 났고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 언니 팔자 좋다. 참 부러운 삶이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일을 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언니가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아침 5시에 시작하는 카페였다.

난 너무 의아했다.

그리고 믿기지 않기도 했다.

‘어?

그 언니가 5시까지 출근하는 카페에

들어갔다고?

그 언니가 그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고?’


난 얼마 안 가 그 언니가

카페를 그만둘 거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 언니는 그 카페를 5년을 다니고

집 이사를 하는 바람에 그만두었다.

'아 그 언니가 그 시간에 일어나지 않은건

그럴 필요가 없엇기 때문이지

못 일어난 건 아니구나.'


그때 깨달았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에게 한계를 정하고

그 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예전에 나도

아침형 인간이었던 적이 있었다.

삼성에 근무했는데 어느 날 근무시간이

7.4 제로 바뀌었다.

아침 7시 출근.

난 7시 출근하기 위해 매일 5시에 일어났다.

나름 꽃단장을 하고 출근해야 했기때문이다.^^

저녁에 아무리 딴짓을 하고 잠을 자더라도

아침 5시에 알람이 울리면

난 로봇처럼 벌떡 일어났다.

나랑 같이 방을 쓰던 동생이

'언니 그때 참 신기했다'라고 한다.

알람만 울리면 뒤척임도 없이

'벌떡' 일어나니까.


그렇게 난 내가 아침형 인간인 줄 알았다.

주중에 5시에 일어나니

주말에도 습관이 되어 늦게 잘 수가 없었다.

나중에 직장을 그만두었는데도

습관이 무서웠다.

늦게까지 잘 수가 없었다.

내가 아침형 인간이라기보다

그냥 습관이 된 거다.


책을 보면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고 한다.

기분이 좋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도 있다.

그런데 EBS 방송에서 유명한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유일한 차이점은

아침형 인간이

지나치게 우쭐댄다는 정도다.라고.


그렇긴 했다.

누군가

아침형 인간이라고 하면

뭔가 규칙적으로 자기 관리하면서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공부를 하건 일을 하건

저녁에 더 생산적이고

능률이 잘 오르는 사람도 있다.


아침형 인간이 좋은가?

저녁형 인간이 좋은가?

이건 개인에 따라 다른 거지

어떤 것이 좋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듯하다.


이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과 같지 않을까?


우리가 스스로에게 씌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프레임은,

어쩌면 변화가 두려워 만든 안전장치일지도 모른다.

아침형이냐 저녁형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그 틀을 깨고 나올 준비가 되어 있느냐 이다.

우리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나를 재정의할 수 있는

무한한 선택권을 가진 존재이니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있는가?




P.S.

아침형이든 저녁형이든,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삶을 선택하며 나아갑니다.

조금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나만의 중심을 잡아가는 '아이리스 J의 서툰 철학'의 기록은

매주 수요일,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꼭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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