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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노 Oct 05. 2022

왔어요, 왔어요!

왔어요오~ 왔어요오오오오! 난로의 계절이 왔어요!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더니 정말이다.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닐지라도, 카디건을 걸쳐 입은 남편이 난로에 장작불을 피운다. 

불을 피웠는데, 불을 그냥 놀리는 건 장작 낭비지.

난로를 피우면 구우려고, 며칠 전 구매한 꿀고구마를 꺼내온다. 

호일로 감싼 고구마를 난로 위에 올린다.

수시로 뒤집어가며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린다.

기다림의 시간을 불멍으로 채운다.

김이 올라오고, 달달한 냄새가 고구마를 꺼낼 타이밍을 알려준다.

호일을 풀고 고구마를 반으로 가르자, 모락모락 연기가 노오란 속살을 감춘다.

손을 데어가며, 호호 불어가며, 뜨거운 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문다.

아직 숙성이 덜 되었는지 꿀고구마가 밤고구마 맛이지만, 

며칠 후엔 증폭된 달달함을 줄거라 약속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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