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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지나간다.

한 달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2월 16일에 수술을 하고 10여 일이 지났다.

몸은 회복이 천천히 되는듯하고 친구들에 안부전화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보낸다.

남편은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알아서 하는 일이 없고 시키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시댁 쪽에는 또 아픈 것이 내 탓으로 말할 것 같아서 말하지 않고 지내기로 했다.

가끔 서글픔이 밀려와 눈물이 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서 혼자 머리 싸매고 있기도 하고 그렇게 2월이 도망치듯 지나간다.

오늘은 아들에 생일이다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아픈 엄마라 괜한 죄책감도 들고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에 1년을 현명하게 마음 다치지 않고 씩씩하게 치료 잘 받고 다시 서고 싶다. 오십하고 넷까지 오는 길이 참 숨 가쁘지만 그래도 내 앞에 펼쳐질 그 길은 예쁜 내 고향단지실 그 추억이 가득한 꽃길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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