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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담그기(영월 한반도면이 고향인쪽파)

우리 옆집 박여사님이 계셔서 힘든 항암치료도 잘 이겨냅니다.

친구집에서 얻어온 쪽파가 누렇게

떠버릴까 봐 봄비를 맞으며 쪽파를

씻고 물을 빼고 있는데 옆집박여사님께서

전화 안 받는다고 집으로 오셔서

점심 먹으러 오라고

하셔서 국수 한 대접에 밥도말아 먹고

지난겨울 김장양념 1 봉지가 냉동고에

있어서 녹여서 파김치를 담근다고 하니

우리 박여사님께서 멸치액젓, 조금 넣고 매실진액도, 조금 넣으면 된다고 하셔서

한바탕 수다를 떨고 와서 아들 녀석에 도움을 받아 사과진액, 물엿 조금, 멸치액젓은 꺼낼 수 없어서 비싼 참치액젖을 넣고 아들에 도움을 받아 간을 맞추고 파김치를

맛있게 담그고 부추부침개를 붙여먹으며 봄비에 장단에 맞춰 긴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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