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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항암을 앞두고(4월 22일 월요일)

오늘은 시골 가는 날

오전 9시쯤 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시골 가서 흙을 퍼와서 화분을 만들 계획이

숲으로 돌아가고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갈비 사준다 해서 비빔밥이 좋다고 했더니

급하게 시장을 봐와서 이른 점심을 해주었다

감동스럽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두릅무침, 오가피순무침, 콩나물무침, 무생채, 우엉조림, 오이무침, 마늘순무침, 된장찌개해서 보리밥을 한 대접비며 먹고 마음과 몸을 충전하여 시골집에 가서 엄마 아버지 뵙고

커피 한잔 마시고 엄마가 손질해 놓으신 달래도 얻어와서 오후에 달래도무 치고, 고추장아찌도 무치고 멸치도 볶아놓고 무생채도 무치고 컨디션 좋을 대해 놓는다고 열심히 움직였더니 하루가 짧기만 하네요. 저녁도. 비빔밥 한 대접 비벼먹고 비장한 각오를 하고 전쟁터에 나갈 준비로 월요일을 기다립니다.

하루하루가 내 인생에 봄날이고 소풍 가는 기분으로 삽니다. 마당 위에 포도나무에 잎이 돋고 꽃이 피듯이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을 때 나도 마음속에 아픔이 사라지고 어여쁜 꽃이 활짝 피어나 길 기다립니다.

소백산 철쭉

소백산 철쭉과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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