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뒤처지는 경험을 리더십으로 만드는 법

모든 경험에서 보석을 끌어내기

부모의 코칭이 만드는 기적


아이는 때로는 '뒤처진 아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우수한 아이'가 되기도 합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때의 경험을 실패로 여기느냐, 아니면 배움과 리더십의 자양분으로 삼느냐입니다.
그 갈림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코치형 부모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부모의 시선

아이가 우수 그룹에 속해 뭐든 잘하는 아이와 어울리면 얼마나 좋겠지만, 현실은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뒤처진 아이' 그룹에 속해 있을 때, 코치형 부모는 이 상황을 문제로 보지 않고 성장의 기회로 재정의합니다.


제 아들 훈이가 캐나다 학교 중1년에 들어갔을 때, 여러 나라를 거치며 살다 보니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학습 부진아'로 분류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학습 부진아'란 "학습 가능성에 비해 기대되는 학업 성취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동으로, 보통 수준의 지능을 지니고 있으면서 어떤 원인에 의해 학습 능률이 저하되어 학업 성적이 저조한 아동"을 의미합니다.(특수교육 영어 사전)


모둠 활동에서 우수한 아이들은 빠르게 뭉쳐 그룹을 만들었고, 훈은 '나머지'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훈이 매우 속상해할 때, 저는 그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습니다.


"뭔가 처지는 그룹이라면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우수 그룹'에 끼지 못한 거 안타까워하지 말고, 그 그룹을 우수 그룹으로 만들어 봐. 이런 경험을 하면서 리더가 되는 거지."


이런 말들이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부모의 낙관적인 말과 일관된 격려가 아이에게 새로운 관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훈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속한 그룹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결심을 했습니다. 더 이상 다른 그룹을 부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함께하는 친구들과 친해지려 노력했고, 그들의 장점을 발견하며 즐겁게 모둠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아들을 인정해 주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아들의 깨달음: 모든 그룹이 성장의 무대

졸업을 할 때 훈이 제게 털어놓은 이야기는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엄마, 처음엔 우수 그룹 아이들이 날 껴주지 않아서 속상했고, 뒤처지는 아이들을 무시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을 실력으로 구분하는 대신 프로젝트 자체를 재미있게 하는데 집중했더니, 아이들이 제 아이디어를 기꺼이 따르더라고요. 어려워하는 친구에게는 쉬운 역할을 맡기고 잘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더니 더 열심히 참여했어요. 사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단지 시도하려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뿐이었어요.”


훈은 이어서 말했습니다.


“이제는 우수 그룹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요. 어떤 그룹에 있든 배울 점이 있으니까요. 오히려 뒤처지는 그룹 덕분에 제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기회가 있었고, 심지어 최고 점수까지 받았잖아요. 이제는 어떤 친구들과도 잘 협력할 자신감이 생겼어요.”


과거의 아픔이 미래의 자산이 되는 순간

훈의 중학교 시절 경험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자신감을 찾은 훈은 고등학교 2학년 때 DECA(프레젠테이션 동아리) 회장에 도전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동아리 회장을 뽑을 때 이력서 제출과 인터뷰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마치 취업과정과 같았습니다.


훈이 인터뷰 연습을 할 때, 저는 그의 경험을 어떻게 '강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훈이 '뒤처진 아이'로서의 경험을 리더십의 중요한 자산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질문했습니다.


면접에서 "네가 회장이 되면 어떤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인터뷰 질문에 훈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제가 중1 때 캐나다에 처음 와서 늘 뒤처지는 학생들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뒤처진 그룹'에 속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그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해냈습니다. 작은 관심과 격려만으로도 능력을 발휘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만약 제가 회장이 된다면, 뛰어난 친구들보다는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보여줄 겁니다. 제가 겪은 것처럼 뒤처진 상태에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들의 이 진심 어린 대답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장의 자리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과거의 아픈 경험이 미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공감형 리더십'으로 변화한 순간이었습니다.


경험을 보석으로 만드는 부모의 지혜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이 어떤 힘이 되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부모가 ‘코치형 시각’을 가지고 그 경험을 역량과 연결해 주면, 아이는 삶의 모든 순간에서 배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험 점수나 학원 성취만이 보석이 아니라, 매일의 경험 속에도 보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닙니다. 지식과 기술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태도, 즉 리더십, 협력, 책임감과 같은 내적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코치형 역할'을 의식적으로 실천할 때, 아이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태도를 배우고 이를 역량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코칭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겪는 작은 실패나 좌절을 함께 돌아보고, “이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니?”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긍정적인 의미로 재해석하고, 그것을 태도라는 강력한 역량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바로 코치형 부모의 역할이며,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실천을 돕는 코치형 부모의 4가지 질문

[코칭 미션] 부정적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부모 코칭 질문] (나에게 묻다)

1. 나의 삶에서 가장 실패했던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역량을 기르게 되었나?


2. 아이의 뒤처지는 경험을 목격했을 때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인가?


[자녀 코칭 질문] (아이에게 묻다)

3. 네가 뒤처지는 경험을 한 적은 언제였어?


4. 네가 힘들 때 엄마(아빠)가 해 준 말 중에 제일 좋았던 말은 무엇이지?



- 코치 이진영의 미래 역량 코칭 -

[‘AI 시대, 코치형 부모가 답이다 (15화)]

[3장: AI시대, 아이의 경험에 가능성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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