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원하는 자녀의 모습을 적어 둔다면?

'원하는 일' 리스트의 힘


1-4.          원하는 일’ 리스트의 힘

 

원하는 자녀의 모습과 원하는 부모 자신의 모습을 40개 리스트로 작성해 보세요. 20년 후에 그 모습이 되어 있을 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적어 보세요. 작성한 리스트를 통해 미래에 내 아이가 얼마나 멋진 성인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날이 오면 얼마나 기쁠까요? 적어 놓은 것은 대부분 이루어져 있을 테니까요. 


자녀 교육의 방향을 정했으니, 이제는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작은목표로 적어 보겠습니다. 이렇게 작은 목표로 쪼개어 적어 두면 미래에 달성한 성과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원하는 자녀의 모습’을 40개 리스트로 작성하고  20년 후에 보면, 몇 개나 이루어져 있을까요? 저는 적어도 30개는 이뤄져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이런 리스트를 작성해 보라는 충고를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전에 읽었던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는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10개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란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그 리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 중 9개가 이뤄져 있었습니다. 아이와 관련해서는 아쉽게도 리스트로 작성을 해 놓지 못했지만, ‘난 꼭 이렇게 키울 거야’, ‘우리 아이는 이랬으면 좋겠어’라고 다짐하거나 자주 말했던 대부분은 이루어졌습니다. 원하는 바를 분명히 하면 확실히 이룰 가능성이 높은 건 맞는 말입니다. 


아들은 4.7Kg 로 유난히 큰 아이였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스모선수’같다는 말을 약속이나 한 듯 감탄사로 남발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비만’이라는 단어도 종종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남동생이 “누나, 재 걱정 안 돼?”라며 근심스러운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살은 키로 간다’는 말을 믿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머리 속에는182센치 키에 멋진 근육을 가진 젊은 청년이 된 아들의 모습이 있어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시키는 노력을 하면서도 늘 상상 속 아들의 모습은 뚱뚱하고 아토피가 있는 현재의 모습과 정반대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니 아들은 여자들의 인기를 끌기 위해 스스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근육질이 되고, 그 많던 살은 키로 가서 183센티의 키가 되었고 아토피도 사라졌습니다.  


부모로서, 너는 두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기를 다룰 수 바랬습니다. 물론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는 것은 결코 바라는 바가 아니었지만, 악기 교육만은 예외였습니다. 언니가 피아노를 억지로 배우는 것을 보고, 시도도 안 해 보고 포기했는데 내내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때 엄마가 나를 달래서 피아노를 배우게 했다면 언니와는 다른 경험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피아노, 바이올린 레슨 선생님들에게는 늘 악기의 즐거움만 알게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즐겁게 배웠고 성인이 된 지금은, 엄마의 확고한 악기 교육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악기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에는 빠듯한 생활비였지만,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어떤 식으로도 가능한 길이 열렸습니다. 우리 형편을 알고 레슨비를 싸게 해 주고, 4년 동안 레슨비를 올리지 않는 유태인 피아노 선생님과 같은 분을 만나게도 되었습니다. 


운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원한 것을 정하지 않은 채로 두었던 것 같습니다. 악기만큼 수준에 이룬 운동은 없습니다.  악기 교육처럼 운동에도 좀 더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것 외에도 마음 속으로 바랬던 것들, 예를 들면 영어와 한국어 다 잘하기, 가족과 친구 관계를 제일 소중히 하기, 어른 공경하기, 원하는 직업 찾기 등 많은 것이 이뤄져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대로 다 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두 남매가 사이 좋게 지내기’와 관련해서가 한 예입니다. 딸이 사춘기에 들어가고 연이어 아들도 사춘기가 되니 감정 조절을 못하여 불화를 겪기도 했습니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학교에서 만나도 인사도 안 하는 등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두 아이를 앉혀 놓고 눈물을 흘리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기가 지나니, 다시 엄마의 기대대로 서로를 위하는 남매가 되었습니다. 아들이 아플 때 누나를 먼저 찾고, 누나 말을 더 신뢰할 정도입니다. 설령 지금까지도 사이가 나쁘다 해도, 저는 ‘사이좋은 남매’의 모습을 상상하며 믿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은 가요?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모습을 적어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래의 표에 바라는 아이의 모습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적어 놓기를 잘했다고 할 순간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리스트에 ‘우리 아이 전교 1등’대신에 ‘배움을 즐기는 아이’ 식으로 조금 신중하게 적어야 합니다.   

 

활동 7


부모자신에 대해서도 ‘원하는 일’리스트를 적어 보세요.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이뤄질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입니다. 전 ‘결혼하기’,‘부모 되기’, ‘두 아이 낳기’,‘나의 가정 꾸미기’‘가르치는 일 하기’,‘해외에서 교육시키기’,등 이룬 것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분도 적어 보세요. 이미 이룬 것도 참 많지 않나요?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내가 원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일 때, 원하는 것을 더 분명히 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듭니다. 바로 이 순간에 우리는 한 걸음 더 나갈 힘을 다시 얻게 되겠죠. 


활동 8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