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대화할 때, 특히 아이의 말을 들을 때 눈 맞춤하세요.
‘아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이 특별한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들어 보세요.
눈을 마주치는 시간과 공간을 많이 만드세요.
눈맞춤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니 별것이 다 변한다 싶은 것들이 있죠. 그중 하나가 눈맞춤이 아닐까 합니다. 부모가 말할 때 눈 똑바로 뜨고 보면 안 되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의 꾸중(요즘 말로 훈계)을 들을 때는 더더욱 눈을 아래로 깔고 바닥을 봐야 했습니다.
'좀 짧게 하시면 안 돼요?’
라는 말을 감히 못 하고,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면서 딴생각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려면 너 나 할 것 없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눈맞춤도 중요해졌습니다. 어린 시절 어린 시절 ‘까꿍’하며 하던 눈맞춤을, 어른이 되어서도 매일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눈맞춤: 아이 콘택트(Eye contact)는 마주한 두 사람이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서로의 시선을 일치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서, 서구권의 문화에서 유래하는 관습이다. 눈맞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대화 도중에 다른 사람의 눈을 직접 마주 보는 것은 전통적으로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서구화의 영향으로 그러한 경향이 비교적 완화되었다. 현대의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눈을 보는 것은 기본적인 규칙으로 간주되고 있다, 눈맞춤은 소리를 내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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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 진정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하면?
캐나다에 있을 때, 눈맞춤 훈련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민자들에게 캐나다 문화의 에티켓으로 눈맞춤을 알려 주는 시간이었는데, 제게는 눈을 보고 말을 하는 것이 무척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이 눈맞춤을 꼭 몸에 배게 하고 싶은 계기가 한 번 있었습니다.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젊은 여자 강사가 진행하는 워크숍이었는데, 얼마나 나의 눈을 보며 웃으면서 말하는지 저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눈맞춤을 자주 하는데도 불편하지 않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듯했습니다. 알고 보니 저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참석자들도 저와 똑같이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눈맞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았습니다.
그냥 눈만 마주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소통이 이뤄집니다. 아마 그 강사는 눈만 마주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 명 한 명을 특별하게 여기며 말했을 겁니다. 눈이 마음의 거울이니 눈을 마주치는 건, 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가 진정한 관심과 애정이 있을 때는 눈맞춤이 편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워 눈을 피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눈맞춤을 하라는 것은, 우선 상대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라는 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눈맞춤이 무례했던 건 상하관계에서 윗사람으로부터 나무람, 꾸짖음을 들을 때, 아랫사람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에만 적용된 것 같습니다. 이건 야단을 맞는 마음이 괴로울 터인데, 굳이 이런 마음을 눈으로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데서 일부 국한적으로 피하게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저의 해석입니다 (그 덕에 야단맞으면서 딴생각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내 아이에게 하는 눈맞춤,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제는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말보다도 목소리, 눈빛, 몸짓이 더 큰 목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 엄마가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소중한 나의 아이 말을 들을 때 눈을 보며 들어보세요. 아이가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너는 특별한 아이구나!’하는 마음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귀담아들어 보세요. 아이도 똑같이 합니다. 덤으로 목소리, 몸짓까지 더 호감가게 한다면, 아이는 가정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의 탄탄한 기본을 익히게 되는 것이죠.
빨간 고무장갑을 빼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캐나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94년생 아들 훈은 사춘기 시작이라 말 수가 적어지는 시기였지만, 간혹 한번 발동이 걸리면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참 많은 이야기를 해서 저는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면서 듣게 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엄마~, 제 이야기를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눈을 보고 들어주면 안 돼요?”
합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다 못해 무서워한다는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고무장갑을 벗고 식탁에 앉아 훈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며 들었습니다. 신이 난 훈은 화이트보드까지 가지고 와서는 영어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설명해 줍니다. 셰익스피어의 소설에 나타난 여러 색의 의미를 얼마나 잘 설명해 주었는지 저도 그 수업을 들은 것 같았습니다. 훈은 이 즐거웠던 수업 내용을 엄마에게 설명해 주고 싶었던 겁니다. 지금도 그 순간이 영화 속 아름다운 한 장면처럼 기억됩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해 주며 몰두했던 그 시간. 그때 빨간 고무장갑 벗고, 아이의 눈을 보며 경청해 준 일, 이건 '인생에서 내가 참 잘 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자주 하지는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고, 아들과 만나 이야기할 시간도 물리적으로 짧아졌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나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국제 가족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이 오면 저는 음식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아들이 제안합니다. 가족끼리라도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그래야 대화다운 대화를 한다고.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는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에만 몰두하면서, 막상 가족과는 그만큼의 집중력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게 싫답니다. 이제 우리 가족은, 일부러 라도 카페에 가서 이야기에 열중합니다. 대부분 아들의 제안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관심이 있는 엄마를 위한 팁!
1. 아이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할 때, 설거지 중이라도 고무장갑을 벗어던지세요.
2. 아이의 눈을 보고, 아이가 하는 말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세요.
3. 가끔씩 아이와 단 둘이 카페에 가서 차를 마셔 보세요.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가면 안 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전 아이와 단둘이 카페에 가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눈맞춤하고 듣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쓸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역량에 집중하는 엄마'의 자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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