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을 코 앞에 두고
"도착했다.
8월 중순 그날의 화진포 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철 지난 바닷가였다.
텅 비었었다.
해변에는 통기타 들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노래 부르는 한 무리의 젊은이뿐이었다."
"언덕에서 해변을, 또 화진포 호수를 바라보다가, 큰길로 내려와 대진항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거진항으로 내려와 속초에 도착, 거기서 시외버스를 타고 한계령을 거쳐 춘천으로 갔다."
...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그런 건 내게 없다.
그래도 꼭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이 있었던 것 같다.
속초와 화진포와 샐비어가 선명하게 살아난다." (인용은 배채진의 <길 위의 사색 34~36쪽>)
군 복무 후 복학한 1972년 여름 얘기다.
8월이 코 앞이다.
화진포가 생각난다.
화진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