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절, 이날은 맑은 개울이나 폭포에 가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은 후에, 가지고 간 음식을 먹으면서 시원하게 하루를 지내는 날이라고 하는데, 난 목욕을 하긴 했지만 냇가가 아니라 집 화장실에서 저녁에 샤워를 했다. 샤워 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저녁밥 후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건 우리 생활 패턴이기에.
이와 같이 하면 그 해 여름에 질병에 걸리지 않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와, 요즘 폭염 거세고 요즈음 질병, 코로나 참 끈질기다. 오늘도 마스크로 코와 입을 단단히 가리고 나들이했다.
‘유두’라는 말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을 가진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에서 유래한 거라고 한다.
쨍쨍 보를 달 아래 보이는 게 더 많아서 그런가. 테루가 아까부터 계속 짖는다. 우리 집 무궁화는 왜 이리 늦게, 한 송이씩만 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