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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떼기- 휴지심.

널브러진 집안 물건을 뒤지라.

< 한글 떼기- 좋은 아이템>

한글 떼는데 좋은 아이템은
쉽게 구할 수 있고, 잘 굴러다니며, 망가져도 괜찮은 것들이어야 해.

코팅지도 해보고...
프린트해서 꾸미기도 했었지만
정말 사소한 것에 의외로 흠뻑 빠지는 내 아이들 모습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한글 놀이는 특히 집안을 세심하게 살펴.

한글이랑 연결될만한 것들이 어디 어디 널브러져 있나..



 난 손편지를 사랑하는 여자야.
긴 이메일보다 한 줄의 손편지에 감격하는 그런 아날로그적인 사람.

편지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내 아이들에게 수시로 쪽지를 날리고 도시락 편지를 보내고 침대에 편지를 붙여놓고 보드판에 편지를 써놔.

하도 많이 받아 놀람은 반감됐겠지만..
그래도 애들 마음에 사랑은 차곡차곡 쌓일 거라 믿어.
믿으려고.


집에 휴지심 주기적으로 나오지?
( 주방에서 쓰는 아이템 다 쓰면 나오는 더 기다란 롤도 좋아)

풀어야 나오는 
롤링페이퍼.

휴지심과






A4용지 반으로 자른 뒤 끄적인 나의 사랑. 

그리고 풀이면 끝나.




별거 없어~ 풀로 종이를 붙이고




아윤이것도 붙이고.


말아. 김밥처럼.

그리고 테이프 작은 걸로 살짝 고정만 시켜놔.



애들은 저 별거 아닌 휴지심을 아침에 받고
웃으며 시작하겠지.
서윤인 읽으며 나한테 안기겠지~ 
그리고 아윤인 읽어달랄 거야.
그리고 뽀뽀를 해줄 거야 아마.

행복하게 시작했음 됐고,
펴고 말고 펴고 말고 들고 다니며 눈에 익히면 더 좋고.

#휴지심에 이렇게 편지를 써서 내주는 것도 좋고.
#롤링페이퍼로 낱말을 써서 펴가면서 맞추기 놀이도 해.

그냥 방법만 달리 하는 건데 
애들은 좋아하더라고.

별거 아닌 거에서 '별거'를 찾아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육아 아니었나 싶어.
그리고 한글 떼기 또한 마찬가지고.

쉽게 잡히는 것들로 
재미있게 시작하면 반은 끝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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