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계절이 느껴지는 자체가 점점 신기해져.
예전에는 별 감흥 없던 주변 작은 것들에 감탄을 하고, 새롭게 맡아지는 봄 냄새를 느끼고 있어 내가.
흙속 수분만으로 귀엽게 초록 싹 밀어내는 모습이 귀엽더라고.
집만 주야장천 다듬던 개미들도 이제 여기저기서 꽤 보이더라.
민들레도 열심히 잎을 피웠어. 이제 노란 꽃도 여기저기 많이 보이겠지.
나뭇가지마다 가득하던 봉오리들도 하나 둘 벌어져 있고
개나리, 철쭉도 노랗게 진분홍색 예쁘게 펴있더라고.
날파리들도 많아지고 파리.. 파리도 많이 보여.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으니 두 아이는 긴 겨울 집에서 웅녀 (나)와 함께 축적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어.
오늘 밖에 나갔다가 찬찬히 주변을 보는데 봄을 맞이하는 생명들이 너무나 기특하더라고..
책을 읽다가 아까 본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는 문구를 발견했어.
더 기특한 생각이 들더라.
<문득, 묻다 중>
나무는 그 태생적 한계로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뿌리가 깊숙이 박힌 이 곳으로부터 한 발자국도 내 마음대로 내디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것 중에 가장 예쁜 것을 오랫동안 준비해서 온 힘을 다해 표현합니다. 이처럼 애를 쓰는 이유는 두말할 나위 없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지요.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예쁜 것을 오랫동안 준비해서 온 힘을 다해 표현한다는 저 문장에 난 엄청 감동을 받았어.
우리가 지금 그 꽃과, 나무들을 보고 있는 거더라고.
그냥 꽃이 아니라 오랫동안 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그 대단하고 기특한 생명들이 전해주는 표현들을 감상하고 있는 거더라고.
입장권 하나 없이 감상 가능한 꽃의, 나무의, 잔디의, 들꽃의 행위예술.
참.. 애씀의 아름다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