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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뇌' 가꾸기다.

<뇌, 1.4킬로그램의 배움터 중 >

"출생부터 3살 때까지의 경험은 그 아동이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으로 성장할지, 혹은 폭력적인 시민으로 성장할지, 집중력이 좋은 근로자가 될지 아니면 훈련받지 못한 근로자가 될지, 주의 깊은 부모가 될지 무심한 부모가 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미국의 의사들에게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것을 장려해 달라고 호소했고, 3살 이하의 아동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요청한 사람.

힐러리 클린턴이 한 말이야.




 

엄마가 되면서 지겹게 들었던 3년.

'무조건 내 애는 엄마가 3년은 봐야 한다.'

'3년의 시간 동안 엄마와 아이의 평생 애착이 형성된다..'

'하루 3시간은 아이와 놀아야 한다.'

... 마법의 3시간.. 의무적 3년, 그리고 미치도록 부담스럽던 3이란 숫자.


그 3년이란 얘기가 이 책에서도 이렇게 나오더라고.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3년, 3년이란 시간은 뇌과학적으로 보면

신경의 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고, 신경의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즉 뇌가 발달하는 중이라는 거야.




아이에게 이 3년 동안은 아이의 뇌 속에서는 수많은 세포(뉴런이라고 해)들이 서로 연결점을 찾으면서 발달하는 폭풍의 변화기야.

그래서 그 과정안에서 수많은 감각이 총동원돼 새로운 자극 거리를 찾고, 또한 익숙한 자극을 저장시켜가면서 성장해나갈 발판, 뇌를 가꾸는 중이라는 거지.





출생 직후 아이의 뇌에는 성인의 뇌에 들어있는 세포(뉴런) 수와 비슷한 수의 뉴런이 있어.

천억 개 정도 되거든. 어마어마 하지.


신기한 건 이 세포들이(뉴런) 태아에서 이미 만들어져서 발달되어 태어나는데 태아가  뱃속에서 5개월 정도 됐을 때 뉴런이 만들어지는 '신경 형성'이  이루어진다는 거야.

이미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내 아이들의 세포들을 잘  발달을 잘 이끌어줘야겠다는 의무감이 막 솟아나지 않아?






뭔가 있어 보이는 사진이지.

 저거 보여? 위에 시냅스라고 써져 있는 거.

시냅스는 두 세포(뉴런)들 사이의 접점이라고 보면 돼.

한 세포(뉴런)의 축삭이 두 번째 뉴런의 수상돌기 끝과 연결해 있는 그림이 시냅스야. 새로운 연결점이지.



이 여자 뭔가.. 싶지. 나 생명과학 전공한 여자야.

요새 내가 무슨 바람이 불어 가지고 뇌과학 책에 푹 빠져서 애들 뇌 발달에 관심이 막대하거든.

같이하자고. 쉽게 설명해볼게 ~


우리가 하는 모든 의사소통은 이 뉴런(=세포)들 사이의 시냅스 연결지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라고 보면 돼.


이 뉴런들이 자라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줄기세포(세포의 공급자: 엄마라고 보면 돼)로부터 멀리 이동을 해야 하거든.

근데 이것도 강한 놈만 살아남아.

이동을 하면서 절반은 살아남고 절반은 죽게돼.


그래서 똑똑한 뇌님은 이 사라지는 세포까지 대비해서 필요보다 더 많은 양의 세포들을(뉴런) 만들어내고 그중 다른 뉴런들과 연결을 하면서 살아남는 세포들은 우리 뇌를 더 풍성하게 만들도록 해.



영아기 때는 뇌의 연결점 개수 (시냅스) 개수가 극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야.

지금 신비롭게 돋아나는 흙 위 새싹들처럼, 뇌의 시냅스들도 신비롭게 돋아나는 시기인 거야.

영아기는 뇌에게 있어 봄인 거지.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뇌의 구조는 조금씩 회선을 바꾸고, 조정하면서 뇌를 변화시켜.

내 아이가 매일 보는 산책길의 자연이, 엄마의 음성이, 집에서 맡아지는 고유의 냄새가 만지고 빨고 하는 내 집안 물건들의 특색이 내 아이의 뇌신경회로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 거야.


그리고 하나의 세포(뉴런)가 다른 뉴런에게 신호를 보내서 그 뉴런이 활성화되면 =  아까 말했던 시냅스!!

그 두 뉴런과의 연결은 강화돼.



자주 가는 골목이 곧 익숙해지는 것처럼

뇌는 아이가 처리하는 수많은 감각들 중 강화시킬 부분을  끊임없이 축적하고 , 새로운 자극을 주입하고, 연결 부위를 탐색하고, 신호를 보내며 연결하고 있는 중인 거야.




 

이 문장을 하나의 단어로 [뇌의 가소성]이라고 해.

'변해가는 상황에 끊임없이 적응을 해나가는 능력.'

영아기 때, 유아기 때, 사춘기 등 인생 중 몇 번의 뇌 푹 풍기를 겪으면서 우리의 뇌는 내 생각과 삶을 좌우하는 거였더라고.


희망적인 건 이 '뇌의 가소성' 덕분에 3살 이전에 제대로 못했다는 죄책감을 좀 덜을 수 있다는 거야.

자극을 주는 만큼 (공부적인 것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의 신경회로는 계속 뻗어나가, 연결점을 찾고 발달해.

너무나 다행이지.

이건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노화중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고.

 자꾸 다양한 부분으로 자극을 주면 뇌는 어떻게든 굳건하게 성장해. 

 그래서 너무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내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 온 힘을 쏟음 되는 거야. 나의 발달도 물론이고.





한줄기 한줄기 세포들이 발 뻗어 나가는 소중한 이 발달의 시간에.. 내 아이를  휴대폰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중심에 내버려 두고 있는 건 아닌지, 고함만이 존재하는 건 아닌지, 폭력이 존재하는 건 아닌지, 텔레비전 소리만이 가득하지 않은지 엄마는 늘 자각하고 제대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해. 우린 어른이잖아. 


 

 



질 좋은 토양에 씨를 뿌려도 햇빛과 정성과 물이 없으면 흉작이 되는 것처럼

내 아이의 뇌라는 토양에 이미 뿌려진 질 좋은 씨( 뉴런=세포)를 어떻게 가꿔줄 것인가의 시작점에는 엄마의 책임감이 늘 함께해야해.




 

낳아만 놓는 게 다는 아니구나.. 애 키우면서 온 몸으로 체득 중이지만..

그렇다고 키우는 게 다도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돼.

그냥 키우는 게 아니라 잘 키워야 되는 것 같아.

똑똑하게만 키우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성으로 제대로 된 감각발달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인간으로 이끌어 줘야 하는 것 같아.



내에도 그 집 애도.

어차피 함께 공존하는 삶인데 모두 잘 커야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겠나 싶어.

그래야 지나가다 애 죽이는 미친놈도 없어지고..

헤어졌다고 애인 죽이는 미친놈도 없어지고..

우울증도 줄어들고 자살률도 줄어들고 스트레스 때문에 인생을 망가뜨리는 사람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내 아이가 커있는 그즈음에는 마음이(뇌가) 제대로 건강한 사람이 넘쳐나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어. 간절하게.


"교육은 일종의 뇌 가꾸기로 볼 수 있으며 교육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정원사와 같다. "

소름 돋는 멋진 말이지? 멋들어진 정원사 한번 돼보자.
좋은 건 함께. 아니, 이건 무조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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