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NS강사 허지영 Jun 22. 2021

우리딸의 사회시험


우리딸은 이번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다.친구들 좋아하고 체육시간을 가장 좋아한다는 우리딸은 학교끝나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아이스크림 하나사먹으면 세상 행복 다가진 우리 딸이다.

코로나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도 엄청 열심히 했는데 글씨하나하나도 힘주어 정성스럽게 써서

볼때마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5월정도 되면 학교에서 주시는 부모님과의 상담시간이 있었는데 아림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했던 

엄마는 별표에 동글뱅이를 꽁꽁 쳐놓고 몇일전부터 그날을 꼬박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상담일!!!!!!


몇시간전부터 샤워를하고 학부모답게 정중한 옷을 고르고 10분먼저 도착하려고 원피스를입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갔는데 선생님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한동안 나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씀하셧다.


"아니어머니..

코로나로 모든 상담은 전화통화이였는데요...그래도 오셨으니..조금 떨어져서 이야기 하면 좋을꺼같아요"


그저 혼자 앞선 마음에 비대면상담인걸 모르고 무작정 달려오기만 했다.그리고 떨린 마음을 가라앉히고 선생님과 상담을 시작했다.

선생님말씀을 하나라도 놓칠까 토끼눈을 하고 선생님 말씀에 귀기울였다.


"아림이는 학습준비도 잘해오구요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하구요..."

속으로는 "그렇지 그렇지 우리딸이 얼마나 열심히 한다구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자료를 찾아보시더니 한멀씀 던졌다.



"그런데 어머니..아림이가 이번에 사회시험을 48점을 맞았네요."

선생님 말씀에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사회시험본다는 말은 없었는데..


"네네 선생님 앞으로 잘챙기겠습니다..~~~감사합니다."

하며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내머릿속에는 48점이라는 숫자만 동동 떠다녔다.

그리고 어떻게 선생님과 인사했는지도 모르게 서둘러 집에 왔다.

우리딸한테 어떻게 물어봐야하나 한참을 고민끝에 물었다.

"아림아 사회시험이 있었어?"


"어!!엄마 근데 나 사회시험 84점 맞았어!"


"어~진짜? 어떻게 84점 맞았어?"

"어~재시험봤는데 84점이나 맞았어~잘했지?"

아..자존감높은 우리딸..



재시험전의 성적은 생각하지도 않고

나의 점수는 84점이라고 머리에 새겨진 우리딸

괜히 엄마혼자 어떻게 말해야하나 어떻게 공부해야하나 고민만 잔뜩했다.


그래 아림아!!멋지다!!


앞으로 살면서 힘든일들이 많을텐데..그렇게 좋은기억만 기억하며 어깨 뿜뿜하고 살아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