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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병진 Mar 01. 2022

뉴스, 왜 하고 왜 봐요?

뉴스는 왜 할까요?


누군가는 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리면  누군가 알게 되죠. 사람들은 알면 서로 신경 씁니다. 조심합니다. 여기 뭐가 있다고. 여기 문제가 발생했다고 누군가는 알려줘야 뭘 해결하든 말든 합니다.


언론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 알려오는 신경 같은 존재입니다.


신경이 잘 작용하면 재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정치 뉴스는 정치인 견제, 재난 보도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 대비 및 대처. 무더위 경고 뉴스 덕에 시민들은 건강 관리에 보다 신경쓸 수 있습니다. 폭풍우 대비할 때도 뉴스는 필수입니다. 사고 속보는 관계 당국의 발빠른 조치를 촉구합니다. 저도 실제 악천후 속보를 처리할 때 이를 염두에 두고 앵커멘트를 했습니다.


"지금 강원 OO 일대가 폭설로 마비됐습니다. 특히 도로 위에 갇힌 운전자들이 저희 방송에 제보를 보내고 있는데요. OO도로 일대입니다. 관계 당국은 이 일대 제설 작업 인력이 급파됐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폭설로 고립된 시민들의 건강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으니 구급 인력도 파견해야 할지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언론에서 적극 알리고 나서야 당국은 더 신경을 씁니다. 다 사람이거든요. 시민 안전을 위해 빠뜨린 건 없는지 언론이 같이 크로스체크 해줘야 합니다. 사람이 참 그런 게, 이렇게 언론이 관심 안 가지면 느슨해지거든요.


조은누리양 실종 사건


지적 장애가 있는 조양은 2019년 7월 23일 오전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 그 자녀 등 10명과 물놀이를 하러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 야산 계곡을 찾았다가 실종됐습니다. 조양은 당일 오전 10시 40분쯤 일행과 함께 무심천 발원지 표지석을 보러갔다가 혼자 물놀이 장소로 내려온 뒤 사라졌습니다.


수사 당국이 공개 수사로 전환한 뒤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조양은 실종 10일 만에 무사히 발견됐습니다.


 실종 사건도 언론이 공공의 복리에 직접적인 도움을  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신경이 잘못된 신호를 뇌에 보내선 곤란하죠. 가짜뉴스, 오보, 팩트 부실한 뉴스가 해당합니다. 언론이 지나친 판단을 내리려 할 때면 편파적이란 지적을 받는 이유입니다. 저널리즘과 편파적 해석은 경계가 애매합니다. '내로남불' 소리듣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언론인은 그 경계선을 칼처럼 벼려야 합니다. 또렷해질 때까지. 해서 언론사마다 그 경계선이 다르게 그어져 있지요.


여튼 각기 다른 기준으로 언론사가 뉴스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뉴스가 유용한가' 그 판단은 국민이 내립니다. 뉴스는 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레퍼런스니까요. 뉴스는 뉴스를 위해 존재해서는 곤란합니다.


뉴스는 왜 볼까요?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주인은 국민니까요. 국민이 일상 속 여러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뭔가 레퍼런스가 필요합니다. 뉴스는 국민이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레퍼런스죠.



뉴스를 보고


저 정치인은 선거 때 뽑으면 안 되겠다, 저 정책을 시행하면 우리 아이 불이익 당하겠네? 일본이 경제 보복을 이어간다면 우리 회사는 거래처를 어디로 바꿔야 하지? 무슨 성범죄 양형이 저래? 이건 항의 해야할 문제야! OO 지역이 앞으로 개발된다는데 이사를 가볼까?


이런 식의 다양한 판단을 합니다.


이처럼  속 다양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뉴스는 요긴합니다. 책이 더 좋긴 하나, 책보단 뉴스가 빠르니까요. 그래서 뉴스가 존재합니다. 뉴스를 또 보고요.




뉴스는 민주주의 사회라는 몸뚱이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몸 속 신경입니다. 아프면 아프다, 위험하면 조심해라 알려줍니다. 그래서 뉴스를 합니다. 욕하면서도 볼 수 밖에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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