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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병진 May 01. 2021

면접 전략, "카테부터 최종까지"

각 전형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차 카메라테스트


실수하지 않기, 당당한 자세로 임하기, 당황하지 않기가 기본 전략입니다. 원고를 받으면 장단음을 체크하고 끊어 읽기 표시를 바로 해주세요. 카메라테스트 면접장에 들어가선 크고 또박또박하게 그러면서도 다소 천천히 멘트하고자 노력합니다.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두리번 거리지 않습니다. 시선의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등장할 때부터 면접관의 시선을 끌어야 합니다. 단, 튀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시험장에 진입하면 본인이 서야 할 지점을 먼저 눈으로 확인합니다. 곧바로 그 위치로 이동함과 동시에 면접관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띄웁니다. 쌍끌이 어망으로 해저의 해산물을 긁어잡듯 심사위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그물을 던져 그 시선을 자신에게 끌어온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느낌적인 느낌이에요. 감을 잡으셔야 할 대목입니다. 목표 지점으로 걸어가되 너무 그 지점을 향해 돌진하듯 가지 마시고 심사위원들을 두루 훑으며 시선을 싹 긁어오세요.







목표 지점에 도착합니다. 자세는 바르게, 몸의 움직임은 최소한으로 유지합니다. 시선은 15도 전방을 유지합니다.


차례가 됩니다. 인사를 하고 리딩을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123번 정병진입니다"


Pause


"손흥민 선수가..."


퇴장할 때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뉴스를 잘해냈다는 자부심과 만족감을 표정으로 한껏 표현합니다. 나갈 때도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쌍끌이!


나가기 전 심사위원들 향해 가벼운 목례를 한 뒤 살짝 한 걸음만 뒷걸음 쳐서 시험장을 스무스하게 빠져나옵니다.


3차 실무 면접


2차 필기를 통과하면 3차 실무 면접을 봅니다. 보다 고도화된 직무 과제가 나옵니다. 충분한 연습을 평소에 해두어야 어떤 과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가령 MBC의 경우 원고가 면접장에서 즉흥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멘트를 먼저 파악한 뒤 차분하게 아나운싱을 이어갑니다. 교양MC, 뉴스, 내레이션, 스포츠 중계 원고 등 어떤 멘트가 나오더라도 일단 첫 문장을 보고 감을 잡습니다. 리드는 정독하는 겁니다. 그 다음 문장들은 문단별 키워드 중심으로 '숙지'합니다. 외우지 않습니다. 못 외우니까요. 어떤 흐름으로 원고가 구성됐구나, 파악하셨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평소에 관련 멘트 아나운싱 연습을 부지런히 해놓으셔야 한다는 전제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


면접관들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팀과 화합할 수 있는지, 실무 역량을 어떻게 쌓았는지, 아카데미를 수료했는지, 시사 현안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등을 묻습니다. 3문장에서 최대 5문장 안에 대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면접관들은 수 많은 지원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뷰이의 말이 길어지면 절대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종 면접


아주 편안하게 갑니다. 임원진과의 면접 자리는 오히려 대범하고 편안하게, 동네 아저씨들하고 목욕탕 앞 평상에 앉아 소소한 잡담을 나누러 간다고 생각하고 갑니다. 그래야 긴장하지 않습니다. 다른 지원자는 긴장하기 때문에 긴장만 안 하더라도 임원진 눈에 띕니다.


어려운 자리에서도 쫄지 않는 자세, 자기 의견을 2문장에서 최대 3문장 안으로 간결하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 회사에 관한 애정, 그렇다고 매달리거나 구걸하는 태도가 아닌 품위 등등이 중요합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무엇보다 질문의 본질을 간파해 이를 즉시 분류하고 적절한 대답을 도출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이 내용은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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