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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1등은 필요 없단다
02화
"난 소리 지르기 싫어"
by
정병진
Mar 24. 2022
네가 딱 5살 때였어. 부모님들 모임을 비롯해 여러 첩보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넌 유치원에서 어떤 친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 그래서 물어봤지.
-결아, 유치원에서 어떤 친구가 힘들게 해?
"응. 자꾸 나한테 소리질러. 다른 애 한테 나랑 놀지 말라고 해"
보니까 네가 엄마한테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았더구나.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했을고.
-아빠가 그랬잖아, 누구든지 부당하게 널 건드리면 강력하게 저항하고 너도 맞서 소리치라고. 아니 넌 가만히 있었던 거야?
"나는 친구에게 그렇게 소리치고 싶지 않아"
네 입장은 그랬어. 다른 친구가 아무리 화를 내고 까칠하게 굴어도 너 자신은 "소리지르는 게 싫다"며 본인이 아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어. '똑같은 사람되기 싫다'는 논리와는 결이 다른 너만의 판단 기준이 있었다는 게 너무 기특하더라.
앞으로 김나지움 혹은 대학 가서도 관계의 어려움은 툭툭 다가올 거야. 딸래미 안쓰럽고 걱정되는 건 당연지사지만 아빤 "난 그러기 싫다"며 자신 만의 기준을 만들어 그걸 지키려 했던 네 모습이 너무 좋아.
너를 보며 아빠도 마음을 다잡는다. 딸로서가 아니라 정결이란 사람에게서 인간적인 신뢰감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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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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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딸아, 1등은 필요 없단다
01
조금 다른 결의 돌잡이
02
"난 소리 지르기 싫어"
03
미운 친구 대처법
04
봄, 강인한 생명력
05
결이 고운 기적
딸아, 1등은 필요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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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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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T기업 직장인이자 한국 아빠의 시선으로 테크•AI•이민 관련 글을 씁니다. <일단, 여기가 맞는 것 같다>, <빨간 날엔 장을 볼 수 없으니까>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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