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베를린에 왔습니다. 리츠 칼튼 호텔에서 경제 인사들과 만난 후 연설도 했습니다. 독일 타블로이드지인 'Bild'에 따르면 강의료는 700K Euro, 8억 정도 받았다고 하는군요.
메르켈 전 총리와도 만나고 가족들과는 베를린의 한 식당에서 오붓하게 밥을 먹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감튀를 시켜드셨군요 ㅎㅎ
저 기사를 보니 지난 3월 영국 찰스왕 부부가 함부르크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영국 왕실과 독일은 역사적으로 연이 깊습니다. 주로 혼맥이죠. 영국은 함부르크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영국인이 함부르크에 많이 살기도 하고요. 이웃 중에 영국인+독일인 부부가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르네 마그리트인 줄.
어느 날 시내에서 아내와 밥을 먹고 아내를 오피스에 데려다주던 참이었어요. 웬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버버리 코트의 아저씨가 저렇게 함부르크 시청 앞 광장 가로등에 올라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알고 보니 영국 찰스 왕 부부가 함부르크에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시청앞 광장에는 많은 영국인들이 운집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분 내에 찰스왕 부부가 탄 커다란 롤스로이스가 등장하더군요.
TV로만 보던 영국 왕세자, 아니 찰스왕을 실물로 보니 생경했습니다. 뭐 화면 속 모습이랑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와 피터 첸처 함부르크 시장 내외도 함께 테러스에 나와 함부르크 시민들과 영국 교민들에 인사를 건냈습니다.
영국 왕, 미국 전 대통령 등.. 글로벌 정치 거물들이 캐주얼하게 오가는 모습이 전직 뉴스 앵커로서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저건 뭐 중계차 보내서 생중계 할 토픽이니까요. 실제로 북독일방송 NDR에서는 영국 찰스 왕 부부의 동선을 따라 실시간 중계차를 타기도 했습니다. '여기도 비슷하네' 싶더군요 ㅎㅎ
어릴적 막연하게 글로벌 무대에서 일을 하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정말 글로벌 무대에 와 있네요. 이제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