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화엄사 흑매

춘삼월에 설해목 부러지는 소리를 듣다.

by 무애

아직 피지 않은줄 알지만

행여 설중매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화엄사를 찾았다.


고혹적 아름다움으로

찬란하게 봄을 밝히는 검붉은 흑매 보다

먼저 당도한 춘설이 들이 붓고있다.


춘삼월 내리는 눈소리에

매화 터지는 소리는 묻혀 버리고

투두둑~~쩍~~

산을 울리며 설해목이 부러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두가 아픈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