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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로스 Jul 11. 2023

[백수일지 EP.3]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feat. 김은주 작가의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북 리뷰

1992년생. 드디어 진짜 30살이 되었습니다.

 지난 6월 28일(수)부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 도입이 추진된 '만 나이 통일법'(행정 기본법 및 민법 일부개정법률)이 통과 됨에 따라, 나는 나이가 무려 2살 줄어들어 이제 진짜 만 30세가 되었다. (아직 11월생으로 생일이 안 지났다.)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난 서른 살 생일이 되었을 때, 심적으로 우울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서른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도, 그렇다고 정신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도 않은 나이. 사회에서는 성인(成人)이라고 하지만 아직 성인(聖人)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나이. 여러모로 인생에 있어 가장 애매한 나이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도 여전히 배울 것 많고, 가볼 곳 많고, 겪어야 할 것이 참 많은 나이라니... 여러 생각이 든다 (아직 덜 살아서 그럴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30년만에 처음으로 행주산성 방면 한강에 가봤다.

(c)  YES24
추천도서 1.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2021년 8월. 여름휴가를 앞두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와중 나에게 딱 꽂히는 제목이 있었다.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순간 나는 '뭐야! 왜 이거 완전히 나잖아?'하고 목차도 보지 않고 바로 사버렸다. 그리고 대학교 친구들과 떠난 여행길에 이 책을 읽었고, 단 이틀 만에 정독했다. 그리고 생각이 너무 많은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다. (물론 긍정적인 영향이었다^^)

 특히 여행을 같이 간 친구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더 좋았다.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의 저자인 김은주 구글 수석 디자이너는 21년 7월에 tvn '유퀴즈온더블럭'출연과 '세바시'에서 강연하셨다.

(이 책을 읽기 전·후에 꼭 한 번 시청해 보시길 권유해 드린다..)




 우물 안에서 불행하게 사는 개구리가 문제였다.
우물이든 바다든 행복하게 살면 된다.
- Prologue 中 -

 

이 책은 총 6개의 Chapter로 구성되었다.

Chapter 1. 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때: 부정적인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직장생활을 하거나 육아나 여러 상황 속에 힘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에피소드와 함께 어쩌면 뻔하고 교과서적인 말 그러나 진실하고 따듯한 위로를 전해준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 3가지>를 제안하셨다. 첫째, 매일 감사 노트 쓰기 둘째, 마음의 좋은 양식(독서, 좋은 강연) 섭취하기 마지막 셋째, '여러 가지 나'(부캐)로 즐거움을 최대한 분산 시키기 나는 오늘부터 이 세 가지를 다시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마음만^^... 아니아니 이제 진짜 할 거다)


Chapter 2.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내 인생을 바꾼 마법의 주문 '아님 말고!'

 제목부터 찔린다. 지금의 내 모습.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모습. 하지만 저자 역시 그랬다고 한다. 그렇게 유학을 떠났고, 여러 번의 이직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한 번의 성공보다 백 번의 실패가 차라리 더 낫다.' 그리곤 나에게 따끔한 충고(?) 아닌 충고했다. '혹여 일하는 40시간 내내 재미있는 일을 찾는다면, 그건 꽃을 단 동막골 소녀 이거나 광대로 분장한 조커를 꿈꾸는 거다. 꿈 깨시길'... (아... 내가 아직도 꿈을 꾸고 있구나^^) 그리곤 "서른 살,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 나이"라고 다독여 주셨다.


Chapter 3. 더 잘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스마트한 일의 기술

 아무래도 저자의 현재 직업이 '구글 수석디자이너'보다 보니 현업에서 배운 현장 이야기와 노하우를 풀어준다. 그러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얘기해 준다.

 우선 해야 할 것 1. 회사의 수익 모델 이해하기 2. 큰 그림 이해하기 3. 우선순위 매기기 / 가장 와닿은 부분은 "'자라'에서 일하면서 우리는 왜 '샤넬' 같은 고가 제품을 못 만드냐고 하는 건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 파악을 못 하는 디자이너의 문제"라고 한 부분이었다. 결국 내가 다니는 회사의 설립 목적과 운영 비전을 아는 것이 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1. 고집부리기 2. 적 만들기 3. 함몰되기 /사회생활 7년 차인 나는 이 3가지가 참 어렵다. 특히 내 일을 하다 보면 고집을 부리기 일쑤고, 난 늘... 적을 만든다^^ (모.도. 인간관계) 나도 적 없이 늘 원만한 관계를 갖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ㅜㅜ 하지만... 전 안되더라고요...


Chapter 4.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서른 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 느려도 좋으니 끝까지 나답게

 이 페이지 넘기자마자 바로 주륵...  "나는 1등이 목표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다"라는 작가님의 말은 늘

1등이 되고 싶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또한 '사람이 먼저다. 사람을 챙겨야 사람이 성과를 만든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여 이전 회사를 과감히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매우 불안하다. 내가 택한 '퇴사'라는 선택이 후회되고, 그 후회를 하는 순간 내 자신의 선택에 대해 부정하는 것만 같아 더 후회된다. 어른들은 말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라고, 안전한 길로 가라고, 주변과 발을 맞추라고, 혼자 튀지 말라고'... 근데 나는 안전한 길을 버리고, 혼자 튀고 있는걸? ㅠㅠ 그래도 이런 나에게 응원의 말을 걸어 주셨다.


Chapter 5. 영어 포기자이던 나를 살린 공부법: 영어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닫기 까지

 중학교 때 영어 포기자이던 저자는 미국 대학원 석사 유학을 시작 후 외국계 회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통해 실전 영어 공부법도 알려 주었다. 1. 하루에 딱 2개의 단어 외우기 2. 유의어와 파생어 공부하기 3. 유래나 어원 찾기 4. 이미지 검색 5. 뉴스 검색 6. 수다와 스토리 7. 위의 것을 활용하기

/ 영어는 결국 자신감!


Chapter 6. 5년 후 나는 뭘하고 있을까? :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할 것들

 책의 마지막 파트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추천해 준다. 이직을 위한 1. ME 팩트 테이블 만들기 2. 잡테크(다양한 일거리 경험하기) 3. 일 잘하는 사람보다 태도 좋은 사람 되기 4. 면접의 기술( 나에게만 있는 가치, 나만 할 수 있는 일, 나라서 가능한 일 등 기업에 내가 필요한 이유 보이기)

2021년 8월 양양바다의 일출을 보며 독서 중 한 컷

최종 면접 불합격 통지. 뭐가 되었든 불합격은 늘 슬프다.

 이렇게 나의 첫 번째 서평을 마친다.

드디어 나의 과업 하나를 해치운 기분^^

올해 1월 그리고 5월 퇴사하기 전에 읽었었는데... 백수가 된 요즘 다시 한번 읽어 보니 또 다른 위로가 되었다.

 사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그새를 못 참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4대 보험이 따듯했나 보다)

 1차 서류, 2차 실무면접, 3차 최종면접까지 갔지만 결과는 불합격^^ ㅜㅜ 또다시 생각이 많아진 나지만... 이 책의 작가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조금은 천천히 1등이 목표가 아니라 완주를 목표로 나의 길을 개척해 가봐야겠다.


"길이 있어 걷는 게 아니라, 내가 걸어 내 인생 길이 된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흘러 보자. 당신이 가는 곳이 다 길이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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