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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로스 Jun 23. 2023

[백수일지 EP.1] 백수 50일차의 장점과 단점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니라 -백수복음 1장 1절-

퇴사 D-DAY 어플. 글쓴날은 6월 20일(화) 였다.

[경축! 퇴사 50일: 후회하진 않나요?]

오늘은 5월 1일(월) 퇴사 후 50일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나에게만...^^)

 얼마전 6월 16일이 수습 3개월로 정규직 전환되는 날이라 입사동기들이랑 오랜만에 카톡을 했다.

 50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고, 그 시간동안 많은일이 있었다. 특히 지난 1달간은
지인들과의 만남도 줄이고 오롯이 지금의 나에게

충실하게 살아왔다.

  물론 이제는 그동안 모았던 퇴직금의 밑천이 드러나서 일하지 않으면 생활비와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게 되었다... ㅜ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누군가는 묻는다. 혹시 퇴사 후회하진 않으세요?

글쎄... 솔직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직장이 없는 나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나에대해 설명할때 어렵고, 퇴사하면 바로 일거리를 줄것 같던 사람들도 소식이 뚝 끊겼다. ^^  (책에서 많이 접했던 내용이라 실제로 겪었을때 오히려 신기했다.)


나의 마지막 회사 입사 시 경쟁률 (자랑이다^^)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아무래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그건 바로 퇴사한 이상 퇴사전 월급만큼은 받아야 하는데... 라는 마음때문에 쉽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그 어느 누가 강요한것 도 아닌 내 스스로의 자존심(?) 같은것이 생긴다.

 그리고 보게된 나의 퇴사 전 회사의 입사 경쟁률, 50대 1! (공공기관이라서 정보공시를 한다.)

아무에게도 말 못했던 나의 찐 속마음 (와! 내가 이걸 버리고 나왔다고??? 하... 좀만 더 있을껄...) ㅎㅎ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시간을 돌릴 수도 없고... ^^ 그래서 더 후회 없이 놀기로 마음 먹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카페가기, 공연보기, 바다가기
6월초 제주도여행
6월 중순 근교여행

그렇게 하루하루 놀고 먹고 자다 보니 늘어난건 나의 몸무게와 뱃살 뿐...

그리고 줄어든건 나의 통장 잔고^^


그럼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서... [퇴사의 장.장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백수의 장점

1) 보기 싫은 직장 상사와 업무 스트레스로 벗어 날수 있다.  

2)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3) 평소 해보고 싶거나 배우고 싶던 일들을 해 볼 수 있다. (여행, 독서, 취미활동 등)

4) 기상시간 생각 하지 않고 늦잠을 잘 수 있다. (+ 늦게 잘 수 있다.)

5) 다양한 구직활동에 지원할 수 있다.

6)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료 취.창업 프로그램에 적극 활동 할 수 있다.

7) 평소 미뤘던 약속이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8)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9) 회사라는 타이틀을 벗어버리고 온전히 나에 대해 생각하고, 또 나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다.

10) 평소 쌓아왔던 인간관계가 정리된다. (일방적인 관계인지 쌍방향의 관계인지)


퇴사 짤

백수의 단점

1) 삶의 패턴이 불규칙해 진다. (삶의 패턴 붕괴^^ 명확한 목표나 일이 없으면 허송세월 보낸다.)

2) 재정적인 여유가 없는 이상 생활고에 시달린다. (실업급여 못받는 나로서는... 이부분이 제일 크다)

3) 막상 직장을 잃으면 지금 당장 내가 뭘 할수 있는게 없다. (준비된 퇴사가 아니고서는...)

4) 게을러 진다. (불규칙을 떠나서 매일의 시간에 긴장이 없다보니 한없이 풀어진다. 귀차니즘...)

5) 사람들 만날 때 자존감이 떨어진다. (안그럴 줄 알았는데... 막상 사람들 만나기가 꺼려진다)

6)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하게 된다. (퇴사 전 큰 포부를 꿈꿨지만 막상 점점 초라해 지는 내 모습을 보면)

7) 생각보다 바쁘다. (백수가 제일 바쁘다는말... 100% 공감한다. 왜일까? 왜 바쁠까? 근데 진짜 바쁘다)

8) 일하기 싫어 진다.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다. 50일이면 바뀔줄 알았는데... 전혀^^)

9) 인간관계가 저절로 정리된다. (그러면서 점점 깨닫는다. 우리 우정 영원할줄 알았는데...)

10) 나를 괴롭히는건 나다! (아무도 뭐라 안하는데... 내 스스로의 조급함이 나를 힘들게 한다)

요즘 내 마음... 돈... 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렇게 백수의 장.단점 공평하게 10가지씩 적어 보았다. 백수...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다. ㅎㅎ 하지만... 나 역시 빈털털이가 되었기 때문에 조만간 내 풀에 지쳐 구직을 할 것 같다.

얼마 안남은 백수 생활! 마음껏 즐겨야겠다~


feat. 다음은 진짜 북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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