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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식습관

온 가족이 건강해지는 밥상

by 헬시기버
건강하신가요?


2022년 당시, 저는 매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고 없던 피부 질환이 생겨서 힘든 상황이었어요.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건강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해 1월부터 건강식에 관한 공부를 시작해서 식습관을 완전히 바꿔나갔어요.


건강 보조제를 먹은 것도 아니고 일상에서 식사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체지방만 10kg 넘게 빠지고 피부도 깨끗해지고, 피곤하다는 말이 사라졌으며 오히려 활력 있는 삶을 살게 되었어요.


이 놀라운 변화를 가족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엄마가 여러 건강 책들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가족들과는 조금 다른 식단을 하는 것을 보면서 궁금해하기도 하며 따라 하고 싶어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가족들도 건강한 식습관에 스며들어 가기를 2년여.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어요.


저희 가족의 건강한 식습관은 거창하기보다 '같은 음식이라도 조금 더 건강하게 먹자.'는 마인드로 실천하고 있어요.


여전히 예전과 같은 모습도 있지만 확연히 달라진 저희 가족의 식습관을 소개해 볼게요.


과일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저희 가족은 마트에 가면 항상 시리얼 가격부터 확인하고 좀 저렴하다 싶으면 쟁여놓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매일 아침 주식이 시리얼이었기 때문이에요.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들을 돌봄 선생님께 맡겨두고 출근하는데 가장 간단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시리얼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나름 우유와 함께 먹기에 영양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아니면 떡을 사서 냉동시켜 두고 하나씩 꺼내두고 출근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주말 아침에는 평일과 달리 여유가 있기에 주로 토스트를 해 먹었어요.


고소한 빵을 굽고 잼을 바르고 계란을 올리면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요.


주말에만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아침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건강식을 공부하면서 우리 몸은 섭취, 소화, 배출이라는 세 개의 주기로 이루어지고, 아침 시간은 이 중 배출 주기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즉, 아침을 무겁게 먹거나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몸이 배출해야 하는 것을 배출하지 못하고 소화에 에너지를 쓰게 된다는 거예요.


특히 시리얼과 빵, 떡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으로 먹어도 금방 다시 먹고 싶어지는 혈당 피크와 뇌에 안개가 낀 것 같은 브레인 포그를 일으킨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침은 두뇌에 필요한 포도당과 비타민, 섬유질은 섭취하면서 30분 안에 소화가 되는 과일식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과일만 먹으면 금방 배고프지 않을까?'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양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요


<아침 과일식>이라는 책에서 용기를 얻고 조금씩 바꾸어나가기 시작했어요.


점점 시리얼을 먹는 횟수가 줄어들다가 어느 순간, 주 7일 모두 과일식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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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아침 과일식

엄마가 아침에 과일을 먹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였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강요하기보다 아침 과일식의 장점을 나누고 책 이야기도 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변화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지인분들이 저희 가족의 아침 과일식을 보시고 그게 가능하냐고 하시는데 정.말. 괜찮아요.


신기한 건 오히려 아침에 졸리거나 허기지는, 당이 당기는 현상이 사라졌어요.


아이들도 학교에서 우유 급식을 추가로 먹는 것 외에는 아침에 과일을 가득 먹고 가서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하루 전날 미리 과일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대부분의 과일을 영양분이 많은 껍질째 먹다 보니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아요.


그 어떤 영양제보다 살아있는 영양제인 제철 과일을 아침에 섭취하는 것이 저희 가족의 건강한 식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저녁은 영양 가득 현미밥 한식


아이들도 그렇고 가족들은 각자 학교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심으로 식당 밥을 먹는데요 대부분의 저녁은 늘 집에서 함께 먹고 있어요.


건강식을 하기 이전에도 꾸준히 집밥을 했던 저라 나름 집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제가 만든 집밥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에 빠졌어요.


워킹맘이다 보니 마트에 가면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양념육들과 어묵, 소시지 등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냉동실에 쟁여두고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 가공식품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죽은 재료가 아닌, 살아 있는 재료로 집밥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먼저 부터 바꾸었어요.


기존에는 흰쌀밥에 잡곡이나 콩을 섞어서 먹기도 했는데요


백미는 쌀겨에 있는 영양분을 모두 벗겨낸 것으로 현미에 비해 영양분이 극히 적을 뿐 아니라 부드러워서 잘 씹지도 않고, 식후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고 하더라구요.


이에 비해 현미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어서 영양적으로도 훌륭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요.


현미밥을 먹기로 결심하고 저를 위해 현미 100% 밥을 따로 지어먹었는데 다행히 거친 식감이 오히려 재밌고 씹을수록 고소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먹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자기들도 한 입 먹고 싶다고 해서 한 번씩 나눠주고 했는데 어느 날부터 자신들의 밥도 현미밥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현미밥은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떨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이 읽게 된 책 <요리를 멈추다>에서 저자 부부가 자녀를 현미밥 채식으로 키우며 ADHD와 같은 증상이 호전되고 부족한 영양분 없이 건강하게 자란 것들을 보면서 확신을 가지고 현미밥을 시도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흰 쌀에 현미를 한 컵 넣어 밥을 지었는데 아이들이 잘 먹자 시간이 흐르면서 두 컵, 세 컵으로 점점 늘렸어요.


이때 재밌는 공약을 했는데요 아이들에게 대변을 본 후에 현미가 나오는지 나오지 않는지 확인해서 나오지 않으면 100% 현미밥을 주겠다고 했어요.


아이들은 매번 저에게 상황을 보고했는데요 다행히 아이들이 잘 씹어먹고 소화에도 큰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결국 100% 현미밥으로 정착하게 되었어요.

완두콩 연근 우엉 현미밥
햇대추 병아리콩 현미밥(좌), 템페 현미 야채 김밥(우)

매번 현미밥에 다른 콩과 잡곡, 야채들을 넣어 다양한 조합을 먹어보는 재미도 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흰쌀밥을 먹으면 꿀떡꿀떡 넘어간다는 것과 현미밥의 영양과 구수함을 잘 알고 즐기고 있어요.


밥을 바꾸면서 반찬도 서서히 바꾸어 갔어요.


건강식 이전에 주 반찬은 늘 양념육이나 햄, 어묵 등 가공식품 위주였어요.


하지만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각종 첨가물이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에 있는 가공식품을 정리하며 주변에 나눠주거나 버리고 거의 구매하지 않고 있어요.

이별을 고한 가공식품들

확실히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횟수가 줄었는데요 양념육 대신 버섯과 두부를 많이 사용하고, 가공식품 대신 살아있는 야채를 많이 먹는 방향으로 바꾸어갔어요.


예를 들어 소고기미역국은 표고버섯 가득한 미역국으로, 돼지고기를 넣은 카레는 새송이버섯이나 연근이 가득한 야채 카레로 바꾸었어요.

표고버섯 미역국(좌), 연근 야채 카레(우)가 함께한 건강한 저녁 한 상

밀가루 면을 대신해서는 미역 국수나 두부면을 사용해 요리하기도 하구요.


반찬에는 항상 생야채가 함께하는데요 최대한 여러 가지 색의 야채를 준비해서 살아있는 다양한 영양분들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했어요.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밥상

아이들은 서서히 야채가 주는 다양한 맛을 구분할 줄 알고, 알록달록한 색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며 재밌게 식사하고 있어요.


반찬에 제철 식재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그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가장 영양분이 풍부한 재료가 제철 식재료라고 하더라구요.

겨울에는 레몬, 봄에는 달래, 제철 식재료를 손질하는 아이들

덕분에 아이들은 식재료가 나는 계절을 알고, 그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향과 최고의 맛을 즐길 줄 알게 되었어요.


제철 식재료는 저렴해서 가계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구요.


조금씩 변하고 있는 간식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가장 바뀌기 힘든 부분은 바로 간식인 것 같아요.


맛있는 과자를 피하기란 성인인 저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도 건강한 간식의 비중을 이전보다는 많이 늘려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바삭바삭한 식감의 현미칩, 두뇌에 좋고 건강한 지방인 견과류, 콩의 영양분이 가득하면서 든든한 무첨가 두유, 찐 계란,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고구마 대신 찐 고구마, 음료수 대신 사과즙, 과일 등

건강한 간식을 먹는 딸(좌)과 외출 간식 삼총사(우)

특히 외부에 나갈 때는 현미칩, 견과류, 두유 삼총사를 늘 챙겨가요.





이렇게 저희 가족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아이들이 살아있는 식재료를 즐기고 풍부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이전에 비해 병원에 가는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체력도 좋아져서 수영, 장거리 자전거 타기 등 여러 운동도 거뜬히 해내고 있어요.


다양한 색의 식재료로 마음도 밝아진 것 같구요.


이러한 변화는 한 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간 것인데요


거창한 목표보다 같은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은 것 같아요.


건강이 없으면 아무리 성공해도 그 성공을 온전히 누릴 수가 없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경험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몸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게 될 거라 믿으며 계속 노력해나가고 싶어요.


오늘 집밥, 한 가지라도 건강하게 바꿔보시는 건 어떠세요?


건강한 식습관은
몸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위한 것이다.
-미셸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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