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픔픔 Dec 08. 2022

하이(Hi)와 바이(Bye)의 사이에서

2023년의 나에게 쓰는 편지


어느덧 2022년의 끝자락.

신문, 책, 인터넷 곳곳에는 내년을 전망하는 글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었다. 올해는 그들을 대하기 전에 나를 먼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습관처럼 새해를 맞이하기보다 내 습관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2023년 그 어딘가에 서 있을 나에게 짧게나마 편지를 썼다.




첫 번째,

너의 tempo를 만들길.


세상의 시계와 네 시계가 다르게 간다고 느낄 때, 특히 너의 시계가 자꾸 늦어지는 것 같다고 느낄 때 조급해한다는 걸 잘 알아. 하지만 급할 필요 없어. 네가 가장 숨 쉬기 편한 리듬으로 너만의 템포를 만들어 가길 바래. 그게 가장 너 다운 모습이야.


영화 '소울'



두 번째,

많이 비우고 많이 돌아보렴.


유독 사람과의 관계에 민감하지? 혹여나 관계가 나빠지게 되면 그로 인한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감내해야 하나 두렵기도 하지? 누군가의 마음을 향한 욕심을 내려놓고, 네 탓이라는 생각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은 그렇게 가볍진 않아서 네가 원하는 대로 끌려오지 않을 거야. 하지만 또 마음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네가 걱정한 만큼 쉽게 부서지진 않을 거야. 많이 비우고 돌아보면서 너 자신을 잘 보듬고 헤아려주길 바래.


Disney Art Collection



세 번째,

네가 바다 같은 사람이면 좋겠어.


바다는 아무리 거센 파도가 쳐도 그 자리에 있잖아. 그리고 파도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평온하게 자리를 지키지. 가끔은 인생에 파도 같은 순간이 와도 피하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봐. 너를 더 단단하고 빛나게 할 거야.


이지은 작가님 작품



끝으로,

이 기도를 꼭 기억하고 가끔씩이라도 되뇌길 바래!


"주여, 저를 평온하게 하셔서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게 하시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꿀 용기를 주시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매거진의 이전글 모든 일에 이유가 하나씩 더 생겨버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