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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ina Jul 30. 2020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못 한다]를 깨는 중입니다.

세상 달달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19금으로 못 본 눈 사는 야동은 싫어합니다.

벗기다 만 옷에 흥분합니다.

그런데, 환경적으로 제약이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여자가

-장애인이

-더럽게

저는 신체적 제약이 있다 보니 뭐든 잘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사랑해...]라는 말을 못 합니다.

댓글로 쓰는 [사랑합니다] 축복하는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제자에게 하는 [사랑해]

말고요,

남자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못 합니다.

그런 말 없이도 결혼을 했고 가정은 유지되는...

그런데, 31살 [바람] 되어 남자품에 안기고 그것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되어 바람이 외도가 되어 번져갈 때,

저는 [사랑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에게 받아 본 적이 없으니, 형제자매가 이렇게 예쁜 말을 나누지를 못 했으니

제 능력 밖의 언어가 세상 달달한 사랑 해...인데, 30대, 외로운 여자 가슴에 그렇게 불을 질러 놓고 갔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올컷(Louisa May Alcott) 1868 발표한 장편소설, [작은 아씨들]이 2020년 2월 세련된 각색으로 재 개봉을 했습니다. 극장에서 보고, 다시 다운로드하여 보는 애정 하는 영화입니다

스토리는,  경제적으로는 파산했지만, 고결하면서도 엄격한 청교도 정신의 소유자인 아버지가 1 동안 전장(남북전쟁) 나가 있는 동안, 네 자매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아름답고 차분하면서도 허영기가 있는 맏딸 메그(Meg), 지나칠 정도로 남성적이고 활달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 둘째 (Jo),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헌신적이고 단정한 셋째 베스(Beth), 귀엽고 사랑스럽 내기를 좋아하는 넷째 에이미(Amy)까지 각기 다른 성격을 닌 네 자매의 이야기가 목가적인 풍경과 함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니 둘째 [조]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영화를 보는데, 이성적인 판단으로 영화를 감상하는데, [조]를 사랑했던 [로리]가 막내 [에이미]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서 숨이 멎을 듯하여 pause를 눌러 놓고 한참을 봤습니다.


병원에서 보내는 5일 동안, 비가 세차게 오거나, 비가 부슬부슬 오거나,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주니

병원 꼭대기에 있는 하늘정원은 산책하기 좋았고, 비 멍을 하기 좋았고, 대화를 나누기 좋았습니다.

오늘 아침도, 식사 후에 하늘정원 옥상에서 멜론으로 음악을 걸어봤습니다.

오늘의 pick은 팀의 [사랑합니다] 김종국의 [한 남자] 그리고 박화요비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팀의 [사랑합니다] 가사를 보면
나빠요  그대란 사람. 허락도 없이  내 맘 가져요.
그대 때문에  힘겹게 살고 있는데
그댄 모르잖아요...
언젠가 한 번쯤은 돌아봐 주겠죠
 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마디
그댈 사랑합니다


-나는, 이 노래가 좋아

-나는, 이런 [못 한다]는 노래는 싫어요.

-그래?

가사를 다시 봅니다.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속 한마디. [그댈 사랑합니다]

-그러네, 바부탱이 왜 못하지...

-언니도 못하지?

-응??

그리고 김종국의 [한 남자]가 들립니다.

한 남자가 있어~널 너무 사랑한
한 남자가 있어~사랑해 말도 못 하는...

갑자기 가슴에서 뜨거움이 북받칩니다.

성에너지 가득한 동생이 말합니다.

-언니, 울어요. 그리고 말해봐요 사랑해 라고...

-싫어, 안 할 거야 절대로..

그리고 옥상에서 아주 뜨겁게 오열을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도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 저렇게 아름다운 키스신에 눈이 멀면서, 지나가다 예쁜 커플을 보면 부러워하면서, 드라마에서 수없이 들리는 [사랑해]에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가장 기본적인 단어를 진심을 다해 말한 적이 없다니요.


이제는 장애라는 제약 위에 나이라는 제약을 두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한숨을 쉴 때, 헤어진 연인을 회상하는 박화요비가 부릅니다.

https://youtu.be/tdYrrP-L4lw

어질러진 마루 위에 웅크린 채로
내 몸을 감싸고 지킬 수 없는 약속들만이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어요..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하나하나 그때를 가만히 떠올려 누구보다 그대의 곁에 있기를
without you but you were mine
머리를 묶고 화장을 해도 어제의 나는 찾을 수 없어요.. 당신과의 키스를 찾을 거예요.



호흡기 병동에서 5일을 보냈습니다.

계속 글을 쓰면서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교훈적인 첫 책에서 피력하지 않았던 과거를 쏟아냈습니다. 이제는 진짜 작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화요비 노래처럼, 제가 받았던 키스를 세어봅니다.

그리고 삼촌 1, 삼촌 2에게 못 했던 말을 합니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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